[LA=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올겨울 메이저리그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좌완 선발투수는 매디슨 범가너(30)와 류현진(32)이다.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세 차례나 경험한 '가을 야구의 전설'이다. 심지어 그의 개인 통산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ERA)은 0.25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범가너는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투구 이닝도 무려 52.2이닝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범가너는 9승 9패, ERA 3.90으로 주춤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 시즌에도 무려 207.2이닝을 소화하며 부상 우려는 없는 선수라는 점을 증명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마이크 페트리엘로 기자는 최근 세 시즌간 범가너가 유독 원정 경기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며 FA로는 그보다 류현진을 선호하는 팀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범가너의 2019 시즌 ERA는 홈에서 2.93로 빼어난 수준이었으나 원정에서는 무려 5.29에 달했다.
범가너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홈과 원정 성적에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범가너의 개인 통산 커리어 원정 ERA는 홈에서 2.72, 원정에서 3.53으로 경기장을 가리지 않고 수준급에 속한다. 그러나 그의 ERA를 2017 시즌부터 2019 시즌으로만 제한하면 홈 2.62, 원정 4.84로 차이가 도드라진다.
특히 범가너의 원정 ERA는 2018 시즌 4.97, 2019 시즌 5.29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는 점이 그를 영입하는 데 관심을 나타낸 팀에는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페트리엘로 기자는 "범가너는 올겨울 FA 선발투수 중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다음으로 가장 좋은 투수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 리그 구단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범가너보다 류현진, 또는 댈러스 카이클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트리엘로 기자는 "범가너가 예상대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난다면, 지금까지 본 그의 모습을 앞으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현진은 개인 통산 커리어 ERA가 홈에서 2.62, 원정에서 3.35로 고른 편이다. 그는 올 시즌 ERA도 홈에서 1.93, 원정에서 2.7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