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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모던패밀리' 박원숙X양정화, 40년 만에 재회…故김자옥 생각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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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모던 패밀리' 박원숙과 양정화과 40년 만에 재회했다.

6일 방송된 JTBC '모던 패밀리'에서는 과거 친자매처럼 지낸 '70년대 은막 스타' 양정화와 40년 만에 재회한 박원숙, 박해미-황성재 모자의 이사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원숙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MBC 공채 탤런트 2기생 동기 양정화와 재회했다. 4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은퇴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양정화의 모습에 박원숙은 "어쩜 이렇게 안 변했냐"며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양정화도 과거 친언니처럼 따랐던 박원숙이 자신을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기자 고마워하며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정화는 1970년 MBC 공채 탤런트 2기로 데뷔해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새엄마'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영화 '흑녀'의 성공으로 스크린에서도 인정받은 그는 각종 드라마, 영화, CF를 섭렵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활동 5년 만에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 결혼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양정화는 그 이유에 대해 "그때는 계속 일을 해왔던 게 힘들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또 결혼도 해야겠고 해서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연락하고 지낸 동기가 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 그냥 결혼 생활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 괜히 연예계 쪽으로 마음이 치우칠 거 같았고, 자신도 없었다"며 "사실 출연 결정하고 나서도 계속 긴장했다. 내가 잘한 건가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원숙 언니가 궁금하고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마냥 어리게 생각했던 동생인 양정화가 어느새 두 손주의 할머니가 됐다는 말에 놀라워했다. 또 박원숙은 연신 양정화의 미모를 칭찬하며 "아름답게 잘살아온 거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양정화는 소녀처럼 수줍게 웃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과거 함께 활동했던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또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이날 박원숙은 양정화에게 은퇴 이유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양정화는 "방송 생활이 좀 힘들기도 했다. 난 그 당시에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결혼하자는 사람이 생겨서 결혼했다. 그리고 결혼 생활도 좋았다"면서도 "TV 속 동기들을 보면 그리움이 있었다. 보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복귀 유혹이 많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다들 복귀하라고 했다. 그래도 그 유혹을 잘 이겨낸 거 같다. 결혼이 좋아서 선택했으니까 가족들에게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은퇴는 잘한 거 같다. 두 가지 모두 완벽하게 못 한다"며 웃었다.

이날 양정화는 사별한 지 4년 된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양정화는 "아주 좋고 따뜻한 사람하고 살았다. 내 마음속에 정말 깊은 정이 많이 들었다. 정말 따뜻한 분이었다. 내가 남편이 좋으니까 일도 제쳐놓고 가정에 머물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진실하게 대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귀한 여자라고 해줬던 사람이니까 난 너무 감사하고 남편처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그리워했다. 이어 "지금도 그립지만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 여유가 생겼다. 그전에는 너무 보고 싶었다. 내가 복이 많았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원숙과 양정화는 세상을 먼저 떠난 김자옥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인을 만나러 납골당에 방문했다. 두 사람은 납골당에서 김자옥의 이름을 발견한 후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양정화는 김자옥에 대해 "자옥이는 참 고운 사람이다. 마음이 참 여리고 공주님같이 해맑았다. 웃을 때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고 회상했다. 박원숙은 "감수성이 아주 풍부하고 정도 많았다. 늘 여자라는 걸 간직한 여배우였다"며 그리워했다.

이후 박원숙과 양정화는 인근 찻집에서 보고 싶은 동료 배우들을 떠올리다가 고두심에게 즉석으로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고두심은 짧은 시간이지만, 양정화를 진심으로 반가워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조만간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다.

박해미는 이사를 앞두고 집안을 둘러보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0여 년간 정들었던 집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이유가 뭐 있겠냐"며 애써 웃었다. 그러면서 "정리할 게 많았다. 개인사 때문에 빨리 집을 처분하는 게 깔끔해질 거 같았다"며 "난 빚 많이 갖고 있는 거 싫다. 그냥 (이사는) 깔끔하게 빚 청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해미는 아들 황성재와 함께 이삿짐 정리에 나섰다. 이들은 "두 식구만 사니까 집이 너무 크다. 싹 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사실 있다.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해미와 황성재는 이삿짐 정리하는 내내 티격태격했다. 박해미는 옷 같은 것들은 대부분 챙겨가려고 했지만, 황성재는 "버릴 게 많다"며 맞섰다. 박해미는 "나도 옛날에는 낭비 많이 했다. 근데 나이가 드니까 오래된 것도 버리기 아깝다. 버리지 않고 보고 있다가 언제고 버리지 않겠냐"며 웃었다. 황성재는 "나도 그 마음은 이해한다. 아까운 것도 많고, 웬만한 건 안 버리려고 하는데 너무 작은 것도 아까워한다"며 답답해했다.

계속해서 짐 정리를 하던 중 박해미와 황성재는 가족 앨범을 발견했고, 옛 추억에 잠겼다. 딸처럼 예쁜 아기였던 황성재와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 박해미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두 사람은 사진을 보면서 과거 옥탑방과 고시원을 전전하며 살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박해미는 이삿날 스케줄이 꼬여서 촬영 현장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박해미는 황성재에게 모든 걸 맡기고 촬영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촬영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박해미는 또 한 번 짐 문제로 황성재와 갈등을 빚었다. 계속 짐을 두고 가겠다는 황성재의 말에 박해미는 "엄마 지금 살짝 올라오려고 한다"며 경고했고, 모자의 다툼은 긴장감을 높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