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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없어지지 않는 하지정맥류,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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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둘째 딸을 출산한 김 씨는 최근 들어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꼈다. 예전과는 달리 오랫동안 걷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진 것이다. 김 씨는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몸이 많이 약해진 탓에 이러한 변화가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친구로부터 지금 겪고 있는 증상이 하지정맥류로 인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병원에 찾아간 김 씨는 현재 자신의 일상을 불편하게 만든 주범이 하지정맥류이며, 이는 임신 중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을 들었다. 하정외과 평촌점 우영민 원장은 "임신 중에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영향, 그리고 태아가 성장함에 따라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내 정맥 혈관을 압박해 김 씨가 경험한 임신성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손상으로 인해 심장에서 다리로 뻗어나간 혈액이 원활히 순환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원활하게 이동하지 않는 탓에 다리에 혈액이 그대로 고여 부종, 피로감, 통증, 야간 경련, 혈관 돌출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우영민 원장의 설명처럼 임신성 하지정맥류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기에 보통은 출산 후 신체가 회복되면서 하지정맥류 증상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출산 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거나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질환으로 굳혀질 우려가 있다. 오랫동안 하지정맥류 증상에 노출되어 있었던 탓에 혈관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져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정외과 평촌점 우영민 원장은 출산 후 다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적절한 운동과 식단 조절, 체중 관리를 권했다. 우 원장은 "임산부들은 임신 기간 중 평균 12.5kg 정도 체중이 증가하는데, 과체중 및 비만은 복압을 높이고 혈액량을 늘리므로 몸이 회복되는 대로 식단 조절 및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 원장은 혈관을 망가뜨리는 요인들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튀김 등 기름진 음식과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것 그리고 흡연은 혈관 내벽을 파괴하고 혈압을 높이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김 씨의 사례처럼 출산 후 몇 달이 지나도 하지정맥류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면 병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자연적으로 치료되지 않고 계속해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육안 검사와 장비를 활용한 정밀검사가 이루어진 뒤 발병 위치 및 환자가 경험한 증상, 그리고 환자의 나이, 성별, 가족력, 직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두세 가지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하정외과 평촌점 우영민 원장은 "임산부의 경우에는 함부로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의료용 압박스타킹과 같은 보존적 치료 방식이 다리가 붓고 피로해지는 것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혼자서 고민하기보다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진과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스포츠조선 medi@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