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건주(24)가 '주목받는 신예'가 된 소감을 밝혔다.
2017년 그룹 데이식스(DAY6)의 '좋아합니다'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뒤 연기자로 시작을 알렸다. 웹드라마 '이런 꽃같은 엔딩'부터 '상사세끼 시즌2', SBS '키스 먼저 할까요', '에이틴' 등에 특별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비췄고, KSB2 드라마스페셜 '참치와 돌고래'에서도 활약했다. 꾸준한 두드림이 효과가 있었을까. 그는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인지혜 송하영 극본, 김상협 김상우 연출)에서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무류 작가의 다음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여고생 단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 드라마다. 만화 속 세상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청춘 배우들의 합류로 인해 3%대의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고, 시청자들에게 '현생불가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건주는 극중 만화 '비밀'의 서브 남자 주인공이자 스리고 서열 2위인 이도화 역을 맡아 만화 캐릭터들 중 빠르게 자아를 찾아 은단오(김혜윤), 하루(로운)와 함께 '콘티 조작단'을 결성해 극에 재미를 더했다.
정건주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건주는 '어하루'를 마치며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스스로 마지노선을 잡았었다. '올해 못하면, 내년에는 교복을 더 못 입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교복을 입게 돼 감사했고, 어쩌면 배우 인생에서 마지막 교복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은 또 교복을 입고 찍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건주는 데뷔 후 1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 주연에 발탁되며 부담스러운 자리에 섰다. 그는 "제작발표회를 처음 가봤는데 많이 떨렸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서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데뷔한지 1년 반 정도가 됐는데 짧은 시간이라서 저에게 지금 이 기회가 독이 될지 아니면 정말 금이 될지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할 바에는 대본이라도 조금 더 보자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부담이 있었지만, 그래서 더 뿌듯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어하루'를 촬영하는 중간, 정건주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블러썸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게 됐다. 그는 "현재 회사에서 촬영을 하는 동안에 도움을 많이 줬다. 시기적으로도 제가 불안해질 수 있는 시기였는데도 매니저형이 도움을 많이 줬고 제 마음도 많이 잡아줬다. 그래서 끝까지 잘 마무리를 할 수 있던 게 아닐까 싶다. JYP와도 지금도 연락을 잘 하고 있는데, 인수인계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셔서 촬영을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블러썸의 선배들을 많이 못 뵈었는데, 박보검 선배는 평소에도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선배님이었다. 사실 회사를 옮기며 촬영을 하느라 회사에 많이 못 가봤는데, 이제는 많이 가서 인사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건주는 '어하루'를 통해 '주목받는 신예'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너무 감사해서 더 탄탄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멀리 보고,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제가 더 다지고 탄탄해져야 하는 부분들이 연기도 될 수 있고, 외형적인 부분도 될 수 있다. 그래서 '카메라 마사지'라고 하지 않나. 외모적으로도 더 가꿔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며 "제가 키가 생각보다 크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얼굴에 비해 어울리지 않는 키'라고 하시는데, 이게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이글남'이라는 소시를 많이 들어서 더 감사하다"고 솔직한 발언을 이어갔다.
주목을 받은 덕분일까. 길에서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 신기하다는 정건주다. 그는 "부산예대에서 촬영을 하는데 그때 지나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팬분들이 저희를 둘러싸셨다. 그래서 그때 많이 알아봐주신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현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네 배가 늘어나기도 했다. 또 잠깐씩 이동을 하거나 밥을 먹으러 갈 때에도 많아 알아보시고, 팬분들이 사진을 찍자고 해주신다. 생각보다 30대에서 40대 연령층의 팬분들이 많으셔서 감사했다. 특히 도화는 누나 팬들이 유독 많다. 저의 귀여움을 알아봐주신 것 같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귀여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건주는 장르적인 확장성을 노리고 있다. 그는 "오피스물도 해보고 싶고, 액션 장르물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극도 해보고 싶고, 말도 타보고 싶다. 또 제가 연습생 때 사이코패스 역을 맡은 적이 있는데 오히려 착한 사람이 할 때는 더 무섭더라. '오 나의 귀신님'의 임주환 선배님도 그런 역할이지 않았나. 그런 역할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제가 롤모델로 삼는 조정석 선배와 이병헌 선배처럼 어떤 작품에 들어가도 잘 녹아들어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까도 까도 끝이 없는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건주는 마지막으로 "올해는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다 이룬 것 같다. 지상파 데뷔가 목표였는데, '어하루'가 저에게 꿈을 이뤄줬다"며 "내년의 목표가 있다면, 인생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다. 저와 조금 더 닮은 캐릭터를 만나서 제가 많은 것을 보여드린다면 인생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쌈마이웨이'의 박서준 선배님 같으 캐릭터가 욕심이 많이 난다. 또 '아스달 연대기'의 은섬이나 장동건 선배님이 연기한 타곤과도 같은 섹시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제가 가지지 못한 모습들인데,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정건주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주목받는 신예의 자리에 올랐다. 앞으로 그의 활약에 더 큰 기대가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