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임 후 3승 1패. 성적만 보면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잠잠하던 델레 알리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것도 조제 무리뉴 감독의 힘이다.
하지만 감독 한 명을 바꿨다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건 아니다. 수비는 오히려 더 불안해진 듯하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웨스트햄(3대2)~올림피아코스(4대2)~본머스(3대2)~맨유(1대2)전 4경기에서 모두 2골씩 내줬다. 5일 올드트라포드에서 무리뉴 감독에게 첫 패배를 안긴 맨유전을 제외한 3경기에선 상대보다 1~2골 더 많은 골을 넣어 승리를 따냈을 뿐이다. 전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이 4경기 연속 2실점 이상 기록한 적은 딱 한 번 있다. 2015년 2월부터 3월까지다. 그 이후로는 이같이 습관처럼 2실점한 적은 없었다.
토트넘은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상대팀보다 점유율에서 앞섰다. 한때 '안티풋볼'과 '버스 두 줄 세우기'와 같이 수비축구를 지향하는 지도자라는 인상이 짙은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에선 조금 더 화끈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해리 케인, 알리, 손흥민, 무사 시소코 등의 릴레이 득점에 힘입어 4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렸다. 무리뉴 감독은 사흘 간격으로 4골을 허용한 수비를 지적하기 보단 7골을 넣은 공격진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수비적으로 단단한 팀을 만났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가 맨유전에서 드러났다. 무리뉴 감독은 주력 레프트백으로 여긴 벤 데이비스가 부상당한 뒤 대니 로즈와 센터백 얀 베르통언을 잇달아 투입해보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도 다이어-은돔벨레, 다이어-윙크스, 윙크스-시소코 조합 등을 실험 중이다. 최적의 조합을 찾는 과정에서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토트넘은 같은 날 승리한 4위 첼시와의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15경기 5승5무5패 승점 15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빅4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전체 8번째로 맞은 실점(23)부터 줄여야 할 것 같다. 토트넘의 팀득점은 전체 5위(25)를 달릴 정도로 나쁘지 않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