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어도 야단쳤고, 졌어도 칭찬해줬습니다."
부산 BNK는 지난달 29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짜릿한 창단 첫 승을 거뒀었다. 1라운드 전패 후 거둔 감격의 승리.
하지만 지난 1일 열린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66대76으로 지며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자신들이 떠나보낸 베테랑 한채진에 1, 2라운드 두 경기 연속 많은 득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5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리는 아산 우리은행전을 앞두고 만난 유영주 감독은 "삼성생명전에서 첫 승은 했지만 그 때는 오히려 선수들을 칭찬해주지 않았다. 신한은행전이 끝나고는 칭찬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겼는데 혼내고, 졌는데 칭찬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 감독은 "2라운드에 들어서며 선수들에게 투지를 강조했다. 수비, 리바운드 등에서 절대 지지 말자고 했다. 특히 리바운드를 강조했다"고 말하면서 "삼성생명전 첫 승의 의미는 있지만 우리가 팀 리바운드에서 졌다. 반대로 신한은행전은 경기는 졌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겼다. 승부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다. 지고, 이기고를 떠나 선수들이 목표로 한 걸 달성해주니 더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전은 리바운드에서 26-35로 밀렸지만, 신한은행전은 36-32로 앞섰다.
유 감독은 개막전 1패 후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전을 앞두고 "실력 차이는 인정한다. 우리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실력 외적인 부분에서 지지 말자고 했다. 수비 리바운드 등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건 이기자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