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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의 우승!최종전'울산 '동해안더비' 온라인 티켓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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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4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마지막 홈경기, 우승 결정 최종전을 앞두고 '2연속 온라인 매진'을 기록했다.

울산은 1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K리그1 38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우승을 결정 짓는다. 29일 오후 울산은 공식 SNS를 통해 '12월 1일 홈경기 온라인 티켓 매진'을 팬들에게 알렸다.

'울산 현대의 14년만의 K리그 우승 도전에 대한 팬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온라인예매분이 매진되었습니다. 적극적인 관심에 감사드리며 티켓을 예매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소량의 자유석을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2000석 남짓 남은 현장 티켓은 오후 12시부터 시작된다.

37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1대1무)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1만9011명의 최다 관중을 기록한 울산은 우승결정전인 이날 포항과의 마지막 더비에서 2연속 매진을 기대하고 있다. 포항 원정석(1098석) 판매도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도훈 울산 감독은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에서 냉정한 자세와 철저한 준비로 14년만의 우승컵을 기필코 들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37라운드 현재 23승10무4패 승점 79점으로 2위 전북 현대(21승13무3패·승점 76)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05년 이후 14년만이자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의 역사를 쓰게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미디어데이에 나란히 앉은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49)과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48)의 표정은 180도 달랐다.

김도훈 감독은 전장에 나가는 장수처럼 비장했고, 김기동 감독은 여유가 넘쳐보였다. 현재 처한 상황이 두 감독의 감정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울산은 우승까지 한 걸음 남겨뒀다. 37라운드 현재 23승10무4패 승점 79점으로 2위 전북 현대(21승13무3패·승점 76)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린다.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05년 이후 14년만이자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에 골인한다. 2013년 12월1일 포항에 발목 잡혀 우승을 놓쳤던 만큼 웃음기를 빼고 28일 서울 신문로에서 열린 포항전(12월1일) 미디어데이에 임했다. "우승을 위한 점수는 승점 3점", "(예상 스코어)3대2", "포항 원정에서 2번 졌다. 홈에서 우리가 이겼다. 남은 경기는 우리 홈이다", "마음은 뜨겁게 가지되, 머리와 눈과 귀는 차갑게 가져야 한다", "12월1일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식이었다. 구단측에서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고, 김 감독이 '말로 아닌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이 참석한 국가대표 레프트백 박주호도 소속팀 감독과 비슷한 톤으로 "우승의 가능성이 큰 것이지 우승한 건 아니다. 아직 울산은 도전자다. 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우승을 거머쥔 2009년 기억을 떠올리며 "선수 한 명, 한 명의 힘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울산의 모든 선수가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지금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우승과 포항, 두 단어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3대1 스코어를 예상했다. 김도훈 감독의 예상 스코어는 3대2.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하겠다는 생각은 같았다.



반면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김기동 감독과 송민규는 이 상황을 즐기는 듯 보였다. 그럴만도 한게, 5위 포항은 순위 싸움에 연연하지 않는다. 산술적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딸 수 있지만, 울산에 9골을 넣고 이겨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동해안더비 최근 10경기에서 3승1무6패로 열세이지만, 2013년 리그 최종전에서 역전우승을 거두고, 올시즌 33라운드 승리를 통해 파이널A 그룹에 합류한 기억도 안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원정, 스쿼드, 우승 동기부여 등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하나도 없는 경기"라면서도 "울산전은 늘 의외성이 있다. 2013년 12월1일에도 그랬다. 좋은 기억 살리겠다"며 '그날'을 콕 집어 말하며 울산의 아픈 구석을 찔렀다. "감독상 후보에 오른 건 김도훈 감독 덕분"이라는 농담까지 던졌다.

송민규는 한술 더 떴다.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북이 했으면 좋겠다"고 당돌하게 답했다. 같은 질문을 받고 김도훈 감독을 바라보며 선수에게 마이크를 넘겼던 김기동 감독은 지키지 않고 골을 넣어 승리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김기동 감독과 송민규는 각각 2대1과 1대0 승리를 예상했다. 누구의 예상이 맞을지, 울산이 우승을 할 수 있을지는 김기동 감독의 말처럼 12월1일 오후 5시에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현대가'의 우승 레이스가 마지막까지 왔다.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1부 우승팀이 12월 1일 열릴 마지막 38라운드에서 결정난다. 오후 3시 동시에 시작되는 울산-포항전, 전북-강원전에서 챔피언이 나온다.

우승 '경우의 수'는 복잡하지 않다. 울산(승점 79)이 포항전서 이기거나(승점 82)나 비기면(승점 80), 전북의 강원전 결과와 상관없이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확정한다. 전북이 승리해도 최대 승점은 79점에 그친다. 울산이 패하더라도(승점 79), 전북이 강원에 비기거나(승점 77) 진다면(승점 76) 울산에 우승이 돌아간다. 전북이 뒤집기 우승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의 수는 전북이 강원을 제압하고(승점 79) 울산이 포항에 패해(승점 79) 승점이 같아져, 전북이 다득점 또는 득실차에서 앞서는 경우다. 27일 현재 전북이 울산에 득점 1점, 득실차 4점 앞서 있다.

하지만 '축구는 모른다'는 얘기 처럼 경기를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법이다. K리그는 예측을 불허하는 대표적인 리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울산과 전주 두 경기장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준비했다.

울산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허리의 핵 믹스와 풀백 김태환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전문가들은 "믹스가 빠지는 건 치명적일 수 있다. 박용우 한명으로는 허리 싸움에서 포항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태환의 공백을 메울 선수는 있다.

울산은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그들은 2013년 다잡았던 우승 트로피를 포항에 빼앗긴 아픈 경험이 있다. 그 트라우마를 이번에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결국 공격수 주니오 김인성 주민규, 중원의 해결사 김보경, 그리고 수비의 중심 불투이스 윤영선 등에게 달렸다. 최소 지지만 않으면 자력 우승이라는 건 큰 어드밴티지다.

포항도 수비의 핵 하창래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하창래는 김광석과 함께 센터백의 중심이다. 하창래가 빠지면 수비 밸런스와 높이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포항은 올해 울산 상대로 2승1패로 우세를 보였다. 울산 우승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주 득점원 완델손과 일류첸코의 한방은 울산 수비의 주 경계대상이다.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진 전북은 강원전 승리와 함께 포항의 선전을 동시에 기원하고 있다. 전북 일부 팬들 사이에선 "포항 선수단에 힘내라는 의미로 홍삼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은 일단 홈에서 강원을 잡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울산 원정 때 경고누적으로 쉰 윙어 문선민이 가세한다. 로페즈와 함께 문선민은 좌우 측면을 공략할 것 같다. 전북은 올해 강원 상대로 1승1무1패로 팽팽했다. 전북은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강원도 '닥공'을 앞세운 전북 상대로 공격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높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강팀 상대로도 전체 라인을 끌어올려 맞대결하는 걸 선호한다. 공격수 빌비야, 이현식의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아 전북 수비라인을 괴롭힐 수 있다. 전북이 우승하면 정규리그 3연패가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