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는 밀레니얼과 Z세대로 분류되는 소비의 큰 손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주소비 타깃은 2030세대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최근 밀레니얼-Z세대의 경우 팬슈머 형태의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팬슈머는 상품이나 브랜드의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
28일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최근 2020년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밀레니엄-Z세대의 경우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팬슈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최근 이같은 점을 주목,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일차돌은 최근 겨울 신메뉴로 양지소곱창전골을 선보였다. 이유는 고객의 문의와 요청 때문이다. 일차돌 관계자는 "상반기 신메뉴였던 곱창에 대한 고객의 높은 호응과 곱창요리의 대표격인 곱창전골 요청이 많았다"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제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소곱창전골은 일차돌만의 노하우로 만들어진 양념 소스의 매콤한 맛에 곱창전골의 양지를 더해 고소함을 높인게 특징이다.
떡볶이와 치킨을 콜라보한 걸작떡볶이는 공식 서포터즈인 걸작지기 운영을 통해 팬심을 자극하고 있다. 걸작지기는 대중에게 걸작떡볶이를 알리는 걸작 전도사이자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을 제안하는 역할도 병행한다. 걸작떡볶이는 떡닭세트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갖춘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AI를 통한 개인별 니즈 반영에 나서는 곳도 있다. 카페띠아모를 운영중인 베모스는 소자본 투잡 창업자를 위한 무인카페 스마트띠아모를 론칭했다. 스마트띠아모는 연령과 성별을 인식하고 성향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고객 성향에 따른 레시피 운영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커피와 9기압 에스프레소 추출이 가능한 프리미엄 커피머신을 장착해 커피전문점에서 맛보는 고품질의 다양한 커피와 티를 제공한다. 요일별, 시간대별로 상권맞춤형 S/W 프로그램 운영으로 매장에 맞는 할인판매, 특가세일 홍보 등도 가능하다.
2030세대의 경우 혼밥족이거나 맞벌이인 경우가 많다. 반찬전문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제철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반찬을 한곳에서 제공해 다양성을 확보했다. 전국 산지 직송으로 신선도 높은 제철 식재료들로 국, 찌개, 밑반찬, 기본반찬 뿐 아니라 아이 반찬, 간식, 스폐셜메뉴까지 총 200여가지의 완성도 높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치킨 외의 아삭킹새우, 우동떡볶이, 소떡소떡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매월 배달 앱 프로모션도 진행,
2030세대의 금전적 부담도 줄였다. 티바두마리치킨 관계자는 "취업의 어려움을 겪는 MZ세대 창업 문의도 올해 크게 증가했다"라며 "창업비용 부담 해소를 위해 창업 특전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트로 분위기를 강조한 외식업계도 늘고 있다. 토고리 옛날막창&소갈비살은 냄새 없고 부드러운 토속적 막창 음식으로 고객에게 힐링을 제공한다는게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토고리란 어릴 적 뛰어놀던 흙냄새 물씬 풍기는 고향을 뜻한다. 토고리 옛날막창&소갈비살의 특징은 천연과일 숙성 노하우로 냄새 없고 부드러운 막창을 제공한다는 거다. 특히 참숯 직화구이로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하게 만들어 전통의 맛을 재현해 냈다. 막창을 비롯해 돼지고기와 쇠고기, 라면과 선지국 무한리필 메뉴를 전략적으로 구성해 가성비와 가심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2030세대는 프랜차이즈업계 중 외식 프랜차이즈 분야의 소비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메뉴 경쟁력 확대 등의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