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 환자가 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많았으며 60대 이상부터 환자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는데 전염되진 않지만 치료가 어려워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간 건선 진료환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건선 환자는 16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환자는 16만3531명으로 남성 9만7134명, 여성 6만6387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남성 환자는 여성보다 1.4배 이상 많았고 여성 환자는 감소세(-1.0%)를 보인 반면, 남성 환자는 증가세(0.4%)를 보여 보여 차이가 1.5배로 커졌다.
이에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한국이나 동양권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건선 환자 수가 많지만 백인들은 성별 간 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남녀 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한국에서 남성이 많은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고 전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부터 증가세가 뚜렷했다.
최근 5년간 환자 수를 보면 80대 이상은 연평균 8.8% 증가했고, 60대 3.9%, 70대 1.7%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연령층은 감소세를 보였다. 9세 이하는 11.1%, 10대 6.7%, 30대 2.1% 각각 감소했다.
조 교수는 "한국의 건선 환자 역학 조사에서는 평균 초발 연령은 남자 35.7.세, 여자 36.3세이고 초발 연령은 20대(28.1%)에 가장 많고 30대(17.4%), 10대(14.4%) 순이다"며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환자가 축적되어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료비는 2014년 426억원 대비 2018년 665억원으로 239억원이 늘어 5년간 연평균 11.8% 증가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 역시 5년간 26만원에서 41만원으로 연평균 12% 늘었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T면역세포 활성화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가족 중 건선 환자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기에 건선을 예방,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