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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하라야 미안해"…구하라 사망, AOA-엑소 일정 줄취소→한서희·엄정화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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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4일 세상을 떠난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에 대한 연예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엄정화는 "무기력한 밤이 지났다. 꿈을 쫓아 달려온 그 힘들고 고단한 외로움을 견딜 수 있게 하고 기대하게 만들고 갈망하게 만든건 무대 위 짧은 몇 분과 그 안에 담긴 환호와 사랑. 결국 사랑이다. 결코 그 둘을 비교할 수는 없다. 연약하고 순수한 마음에 상처가 아프다. 무기력하다. 미안하고 미안하다"며 구하라를 애도했다.

한서희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하며 "사랑해 구하라 엄청 많이"라고 전했다.

성현아는 "아름답고 여린 영혼들을 지켜달라. 그 어여쁜 웃음을 계속 볼 수 있도록"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에이젝스 도우는 "활동할 당시 회사 직속 선배로서 우리의 자랑이었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고마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미쓰에이 출신 지아는 "올해 겨울은 춥고 또 슬프네. 잘자요. 더는 외롭지 않길 기도할게요"라고 추모했다.

이밖에 김옥빈 한지혜 박민영 하리수 하재숙 채리나 가희 한예슬 정일우 딘딘 기리보이 김동완 가희 소이 허지웅, 영국 가수 앤 마리, 일본 걸그룹 NMB48 요시다 아카리 등 수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구하라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25일 오전 11시 예정됐던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구하라와 SBS '주먹쥐고 소림사'에서 인연을 맺은 임수향은 '문화연예 시상식'에 불참을 아렸다.

특히 10월 에프엑스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떠나보낸 가요계는 패닉에 빠졌다. 27일 정규 6집 '옵세션'으로 컴백하는 엑소는 티징 일정을 전면 조정했다. 5인조로 팀을 재정비, '뉴문'으로 컴백을 알렸던 AOA도 26일 오후 4시 예정됐던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마마무는 25일 오후 10시 30분 진행할 계획이었던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일정을 취소했다.

구하라의 비보에 외신도 집중했다.

산케이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현지 언론은 24일부터 이틀째 구하라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미국 매체들은 '악플'로 인한 피해를 조명했다. 도를 넘은 악플로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창창한 별들이 졌다는 것이 요지다.

CNN은 24일(현지시각) "K-POP 스타 구하라가 숨진 채 발견된 이번 사건은 악플로 인한 극심한 압박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K-POP 스타들은 팬들에 의해 엄청난 중압감을 받고 있다. 한국은 부유한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고 정신건강 지원이 부족하다. 연예인들은 실생활을 통제받고 사생활이 노출돼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고 꼬집었다.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 9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는 구하라와 평소 친분이 깊었던 가사도우미 A씨다. A씨는 구하라와 연락이 닿지 않자 걱정되는 마음에 자택에 방문했다 이미 사망한 구하라를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감식 등을 진행했으나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비롯한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거실 탁자 위에 구하라가 생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메모를 발견했다. 메모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인을 수사 중이다.

부검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찰, 유족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앞서 사망한 설리도 사인규명 등을 위해 부검을 진행한 터라 구하라 또한 같은 절차를 밟게될 가능성이 높다.

구하라의 장례는 전면 비공개로 치러진다. 다만 팬들을 위해 25일 오후 3시부터 27일 자정까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에서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

구하라 측은 "유족과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크다. 마지막 가는 길을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루머와 추측성 보도, 조문과 빈소 취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