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종합] "조문-추측성 보도 자제부탁"…구하라 사망, 남겨진 이들의 간곡한 부탁(전문)

by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카라 출신 구하하가 24일 사망했다. 향년 28세.

에잇디크리에이티브는 24일 "현재 구하라의 유족과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큰 만큼 조문과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하게 되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다시 한번 조문 자제에 대해 송구스러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구하라와 6월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한 프로덕션 오기 측은 데일리 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 제프 투어 당시에는 매우 건강하고 특별히 다른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하라는 이날 오후 6시 9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을 발견한 지인은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감식 등을 진행했다. 경찰은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개연성에 초점을 맞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구하라의 비보에 연예계도 큰 충격에 빠졌다.

하리수는 자신의 SNS에 "안타깝게도. 정말 너무 슬프다. 하늘에선 행복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구하라의 프로필 사진을 게재했다.

채리나는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보냈다"고 애통해 했다. 소이 또한 "하라야 편히 쉬렴. 너를 잃은 것이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프다. 우리는 더이상 이 아름다운 영혼들이 우리를 떠나도록 해서는 안된다(Rest in peace. Hara. I am so saddened and heartbroken by this loss. We can´t let any more of these beautiful souls to loeve us. We just can´t)"고 애도했다.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또한 25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네티즌들도 애도의 뜻을 표하는 한편 악플러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구하라는 데뷔 이후 각종 루머와 악플로 고통받았다. 특히 올해는 전 남자친구였던 최종범과 폭행 및 불법 촬영 등으로 법적 공방을 벌였고, 안검하수 수술로 성형논란에 휘말리며 더욱 심한 악플 테러를 받았다.

이에 구하라도 수차례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4월에는 SNS에 "어린 나이 때부터 활동하는 동안 수많은 악플과 심적 고통으로 많이 상처받아왔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안검하수(수술)를 하는덴 다 이유가 있다. 오른쪽 눈의 불편함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당한 건 말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저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다. 어떤 모습이든 한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악플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구하라는 5월 극단적 선택을 한차례 시도했다. 당시에는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구하라를 매니저가 조기에 발견해 미수로 그쳤고, 구하라 또한 재기를 다짐했다.

하지만 악플은 구하라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구하라는 6월에도 "악플 선처 없다. 우울증 쉽지 않은 거다. 극복하려고 저도 노력해서 긍정적이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거다. 연예인 그저 얻어먹고 사는 사람들 아니다. 그 누구보다 사생활 하나하나 다 조심해야 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앓고 있다. 얘기해도 알아줄 수 없는 고통이다. 표현은 자유다. 그렇지만 다시 악플 달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볼 수 없을까"라고 토로했다.

악재는 계속됐다. 10월 14일 절친이었던 설리를 떠나보내며 구하라는 큰 충격에 빠졌다. 당시 그는 SNS 라이브를 통해 "설리야. 언니가 일본에 있어서 못 가서 미안해. 이렇게 밖에 인사할 수 없어서 미안해. 그곳에서 정말 네가 하고싶은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 열심히 할게"라며 오열해 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했다.

그랬던 구하라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장례 일정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하라는 2008년 카라 멤버로 데뷔, '미스터' '점핑' '루팡'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솔로로 전향, 웹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6월에는 프로덕션 오기와 현지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일본 데뷔 싱글 '미드나잇 퀸'을 발표, 16일부터 19일까지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4개 도시에서 제프 투어를 개최한 뒤 22일 귀국했다.

다음은 구하라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구하라 님 유족 외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큽니다.

이에 매체 관계자 분들과 팬 분들의 조문을 비롯하여 루머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갑작스런 비보를 전해드리게 되어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며, 다시 한번 조문 자제에 대해서는 송구스러움을 전합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