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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현장]'쓴소리-따스함-무한팬서비스' 손흥민 진정한 리더로 발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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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UAE)=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이 이번 중동 원정을 통해 벤투호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하나하나 선수들을 다독였다. 후배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했다.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팬들에게는 가장 늦게까지 남아 팬서비를 하는 다정한 선수였다.



▶대표팀 위해서라면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 한국은 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분투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 밀집 수비와 처참한 피치 상황에 고전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바로 그날 경기에 대해 복기했다. 꽤 오랜 시간동안이었다.

무슨 말들이 오갔을까. 황의조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했다.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경기를 치러야 할지 이야기했다"고 했다. 정작 의논 자리를 만든 손흥민은 말을 아꼈다. 그는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5일 다시 UAE 아부다비. 벤투호의 회복 훈련이 열렸다. 전날 레바논전에서 선발출전했던 선수들은 가볍게 회복훈련만 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손흥민은 한쪽 구석으로 정우영, 황희찬, 김민재를 데리고 갔다. 빙 둘러앉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와 팀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은 생각이 깊은 선수다. 대표팀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항상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선수들은 물론이고 팀스태프들과도 대화한다"고 알려줬다.

▶따쓰한 손 선배

15일 훈련 후 손흥민과 이강인이 볼을 가지고 개인기 훈련을 가졌다. 여기에 나상호가 합류했다. 뒤에는 권창훈도 있었다. 손흥민이 몇가지 개인기를 선보였다. 후배 선수들은 이를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제대로 못하자 손흥민은 구분동작으로 가르치기도 했다. 손흥민 선생님과 아이들이었다.

다음날에도 따쓰한 선배의 모습을 보였다. 16일 훈련 말미, 손흥민은 구성윤을 챙겼다. 대표팀의 세번째 키커인 구성윤은 경기에 나설 기회가 많지 않다.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손흥민이 다가갔다. 그는 구성윤과 함께 PK 훈련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골문 앞을 지켰다. 구성윤은 '골키퍼' 손흥민을 상대로 멋진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멋쩍은 듯 웃었다. 구성윤도 활짝 웃어보였다. 그리고 코너쪽 작은 골대에 골을 넣는 게임도 했다. 그러면서 구성윤의 기를 살려줬다.

▶팬서비스 최고

16일 훈련에는 손님들이 대거 방문했다. 지금까지는 현지 교민들이나 관광객들만 훈련장을 찾았다. 이 날은 한국에서 54명의 팬들이 날아왔다. 대한축구협회가 모집한 중동 원정 응원단이었다. 이날 새벽 UAE에 도착한 응원단은 선수들을 지켜보며 환호성을 지르는 등 행복해했다.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고 인기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나서자 팬들이 몰려들었다. 손흥민은 54명의 팬들 뿐만 아니라 현지 교민 50여명 등 100여명의 팬들에게 하나하나 사인을 하고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40여분이나 걸렸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어찌보면 경기와 훈련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곤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팬서비스 하나만큼은 허투루 하지 않는다. 진정한 스타 선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