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NC 다이노스 불펜의 우완 투수 배재환(24)에게 올 시즌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시즌 기록은 62경기 54⅓이닝 3승5패20홀드, 평균자책점 3.81. 데뷔 후 1군 무대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고, 스탯은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14년 2차 1순위로 입단한 그는 구창모, 장현식과 함께 NC 팬들 사이에서 '배구장 트리오'로 불려온 기대주였다. 지난해 체력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이를 뛰어넘고 가을야구까지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강윤구와 함께 필승조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하면서 그동안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배재환은 "올해도 후반기 때 안좋았는데 잘 버틴게 큰 경험이 된 것 같다. 내년부터 체력 관리 등을 잘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나아진 볼넷 관리를 두고는 "도망다니기보다 빠르게 승부수를 가져간게 주효했다"며 "스스로도 빠르게 승부를 해 볼넷 수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 맞았다"고 했다. 팀내 1위였던 홀드를 두고는 "추가할 때마다 더 욕심이 났던게 사실"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창원에서 마무리훈련 일정을 소화 중인 배재환은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투구폼 수정이다. 그동안 풀지 못한 제구 기복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배재환은 "감독님, 코치님이 (마무리훈련에 앞서) 투구폼 수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나도 시즌 중 생각했던 부분이기에 시도를 하고 있다"며"스로잉 동작을 짧게 가져가는 쪽으로 하고 있다. 팔이 뒤로 가다보니 릴리스가 길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치님이 이번 마무리훈련을 통해 내 투구를 확실하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새로운 폼이) 스스로 몸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정을 해 나아가고 있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면서 얻은 자신감은 배재환의 새 시즌 기대치를 더욱 높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제구 불안을 잡기 위한 투구폼 수정의 안착,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이닝 수 등 불안요소도 존재하는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배재환은 "이닝 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 1군 마운드에 서서 맞이하는 상황이 힘든 부분도 있지만 재미있다. 그런 긴장감이 좋다"며 "올해보다 내년엔 좀 더 안정적이고 꾸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배재환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선수들 사이에서 '이가 없었지만 잇몸이 해냈다'는 말을 했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가을야구지만, 새로운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잇몸야구로 가을야구까지 진군한 NC, 그 일원으로 힘을 보탠 배재환 모두 새 시즌을 향한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