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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도쿄행 티켓 딴 김경문, 옛 제자들도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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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다시 만난 감독님과 좋은 결과 내서 모두 기쁩니다."

옛 스승과 함께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은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미소를 지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5일 멕시코와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맞대결에서 7대3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베테랑인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12년 만의 올림픽 야구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이번 대회. 한국은 12일 대만과의 경기에서 0대7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올림픽 출전에도 물음표가 달린 상황. 그래도 15일 멕시코전을 이기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부담을 훌훌 털어냈다. 김 감독은 "올림픽 티켓을 따서 그 동안 생각을 많이 했던 책임감이 조금 홀가분해진 것 같다. 이제 일본과 경기가 남았는데 약속대로 우리가 갖고 있는 힘으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11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 감독은 8전 전승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KBO리그에선 2004시즌부터 2011시즌 중반까지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2011년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NC 감독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 사이 리그를 대표하는 제자들도 많이 키워냈다. 이번 대표팀에선 함께 했던 제자들을 여럿 만났다. 지금은 모두 각자의 팀으로 흩어졌지만, 양의지를 비롯해 김현수(LG 트윈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등이 모두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전임 감독제와 감독 교체로 인해 인연이 다시 닿았다. 소속팀은 다르지만, 현재 두산 소속 선수들과 전 두산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지배했다. 김재환(두산)은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김현수는 15일 멕시코전에서 결정적인 3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날렸다. 아직 공격에서 부진하지만, 양의지는 영리한 리드로 투수들을 이끌고 있다.

올림픽 출전에 옛 제자들도 미소를 지었다. 양의지는 "감독님이 처음 대표팀에 뽑아주시고, 부탁도 많이 하셨다. 부담감도 많이 있으셨을 텐데, 목표를 이뤄드려서 좋다. 다시 대표팀에서 감독님을 만나서 좋은 결과 내서 나와 병헌이, 현수 모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입에 침이 다 마를 정도로 힘들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일본과 더 재미있는 승부를 하고 싶다. 이기면 더 좋다. 감독님이 오늘 모든 선수들, 벤치 선수들까지도 잘했다고 하시더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만 있는 건 아니다. 대표팀 에이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은 뒤 "12년 만에 대회에 나가서 감회가 새롭다. \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지만, 올림픽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의 자부심을 지킬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계속 한국 야구가 발전할 수 있게 일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