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청룡영화상이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공정한 진행과 엄격한 심사에 있다. 청룡영화상이 40회를 이어올 수 있는 근간이자 핵심이다.
청룡영화상은 주최사나 후원사, 중계사 등 그 어떤 외부의 입김에서도 자유롭다. 청룡영화상의 수상 결과는 오로지 전문가 집단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의 철저한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시상식 이후 스포츠조선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심사위원의 선택, 그리고 그 이유까지도 상세히 공개된다. 이러한 심사 결과 공개는 국내 영화상 최초로 도입된 제도며, 외국의 유수영화제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청룡영화상만의 상징이다.
최고의 심사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심사위원단 구성 또한 황금비율로 꾸려진다. 당해 후보(작)와 무관한 현역 영화감독 2명, 영화제작자 2명, 영화 전문 교수 및 평론가 2명, 현역배우 1명, 기자 1명이 각자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연기와 기술을 평가한다. 여기에 전문가와 일반 팬 사이의 괴리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네티즌 투표 결과도 1표로 반영된다. 심사위원의 명단은 사전 압력과 청탁을 막기 위해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심사 결과, 현장 사진과 함께 스포츠조선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심사의 시작은 후보 선정이다. 부문별 5명의 후보자(작)를 가리는 것부터 철저한 사전 과정이 이뤄진다. 제40회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올해 10월 10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174편을 대상으로 한국영화기자협회회원, 평론가, 영화 제작자, 매니지먼트사 등 약 250여명의 영화 관계자 설문을 통해 예심을 거쳤다.
본심은 심사위원들의 몫이다. 스태프 심사(1차 심사)와 배우(작품) 심사(2차 심사)로 나뉘어 두 차례 진행된다.
심사 결과의 유출과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사전 개입 및 수정을 막기 위해 가장 관심이 높은 배우(작품) 심사는 시상식 당일 오후에 시작해 시상식 직전 끝이 난다. 특히 심사 전 모든 심사위원들이 휴대전화를 주최 측에 제출하고 밀봉하여 외부인과의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한다.
따라서 모든 후보자들은 수상자 호명 전까지 심사 결과를 알 수 없다. 청룡영화상 후보들의 참석률이 다른 시상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영광의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느끼는 희열과 감격은 더 감동적으로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제40회 청룡영화상은 21일 오후 8시45분 인천 영종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