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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선발대' 고규필, 간헐적 단식 실패→'규필 투어' 가이드 성공 [SC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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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시베리아 선발대' 고규필이 멤버들을 위해 모스크바 가이드로 변신했다.

1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시베리아 선발대'에서는 모스크바로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마지막 열차를 탄 멤버들은 이제는 익숙하게 찜통 열차를 대했고, "어제까지는 너무 긴 것 같았다. 여행이. 그런데 내일 모레 끝난다고 하니까 너무 훅 지나간 것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30시간을 달리는 모스크바 행 열차. 9288km의 대정정의 마지막 목적지였다. 아침거리를 사자 다시 출발한 열차. 가는 길에 배우들은 눈물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민식은 "나도 잘 못 운다. 하정우에게 우는 연기에 대해 물어봤는데 제품이 있다더라 손에 제품을 살짝 묻힌 뒤 눈에 바르라고 했다"고 하정우만의 꿀팁을 공개했다. 이야기 꽃을 피운 이후에는 직접 만든 샐러드 빵과 모닝커피를 즐겼다. 일일 셰프 이선균 역시 만족한 맛이었다.

가이드가 된 고규필은 목적지인 모스크바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낯선 단어에 고전했고, "시력이 1.5인데도 글씨가 안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 모습을 본 이선균은 "규필 투어 깃발 만들자"고 제안, 깃발을 형형색색 꾸며 고규필 만을 위한 깃발을 만들었다.

기차에서 휴식을 취하던 멤버들은 오물을 대신할 훈제 생선을 꺼냈다. 오물은 바이칼호에 있는 연어과의 어류로, 현재 멸종 위기에 놓여있어 팔지 않는 상태라고. 이에 오물과 제조법은 같지만 다른 종류인 생선을 구했고, 고규필에 가장 먼저 시식해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비위가 약한 고규필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고규필은 육포 같은 향이라며 관심을 보이다가도, 살아있는 생선 같은 비주얼, 손질되지 않은 비늘을 보고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용기내서 한 입 맛 봤지만 입맛에 전혀 맞지 않는 지 괴로워했다. 반면 다른 멤버들은 "연어 맛", "소시지 같다"며 평온하게 시식했다.

시간은 흐르고, 열차에서의 마지막 식사 시간이 됐다. 마지막은 가지고 있는 재료를 탈탈 털어 부대찌개를 만들기로 했다. 지퍼백에 라면, 소시지, 고추참치 등의 재료를 넣으니 금세 완성됐다. 멤버들은 "역시 칼칼한 걸 먹어야 한다"며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쳤다. 이후 제작진에게 황태포를 받은 고규필은 황태포의 맛에 빠져 쉴 틈 없이 먹었다. 그러나 단식 시작 시간인 다섯시가 지난 후에도 황태포를 먹어 간헐적 단식 미션에 실패했다. 원래 실패할 경우엔 블라디보스토크로 열차 타고 돌아가야 하는 벌칙이 이었지만 3일 뒤에 드라마 촬영이 예정돼있어 이행하기 어려웠다. 이에 제작진은 바버숍에서 머리 깎기, 브라질리언 왁싱, 훈제 생선 한 마리 다 먹기 등을 제안했고, 고규필은 그 중 훈제 생선 먹기를 선택했다.

동이 틀 때쯤 열차는 최종 목적지인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멤버들은 고생한 서로를 위해 박수를 쳐주며 하차했다. 13일간의 여정에 끝에 다다르자 멤버들은 벅찬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평소 기차여행을 좋아했다는 김남길은 "눈 떠보고 밑에 보고 옆에 보면 멤버들 자고 있고 그런 거 보면 그 든든함이 있었던 거 같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쉬지 않고 끊임 없이 가는 걸 해보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숙소에 들어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는 규필 투어가 시작됐다. 고규필은 투어를 위해 어플리케이션으로 지도 보는 법까지 공부해왔다. 첫 목적지는 이즈마일로보 시장. 다양한 기념품과 샤슬릭 거리로 유명한 필수 관광지 중 한 곳이었다. 여행 12일 만에 제대로 된 러시아 음식을 맛보게 된 멤버들. 멤버들은 부푼 마음을 안고 빵과 샤슬릭, 채소꼬치를 먹었고, 특히 고규필은 샤슬릭의 맛에 연신 감탄했다.

그러나 식사 후엔 간헐적 단식 실패 벌칙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규필은 떨리는 목소리로 생선 비늘을 열심히 벗기며 겨우겨우 훈제 생선을 맛봤고, 눈물을 머금으며 꾸역구역 삼켰다. 힘겨워하는 고규필의 모습에 김민식은 고규필이 먹는 생선을 맛봤고, 강렬한 맛에 기겁했다. 그럼에도 고규필은 벌칙을 완수했다.

다음 목적지는 붉은 광장. 붉은 광장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타야 했다. 지하철 역은 마치 박물관 같았다. 웅장하고 큰 역에 멤버들은 홀린 듯이 지하로 내려갔고, 가이드 고규필은 뒤에서 열심히 이들을 통솔했다. 멋진 역에서 기분 좋게 나왔지만 그새 날씨가 흐려졌다. 폭우가 쏟아질 듯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지만, 붉은 광장까진 조금 더 걸어야겠다. 고규필은 "이럴 때일 수록 똘똘 뭉쳐야 한다"며 멤버들을 다독였고, 함께 걸어간 곳엔 볼쇼이 극장이 있었다. 이어 붉은 광장에 도착한 멤버들. 웅장한 광장과 주변 건물은 감탄을 부르는 풍경이었다.

천천히 거리를 둘러보다 들어간 성 바실리 대성당은 성스러움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이상엽은 "생각보다 굉장히 웅장했다. 꼭 다시오겠다,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즐기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