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안준영 PD가 '프로듀스'(이하 '프듀') 전 시즌 조작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엠넷 측이 전 시즌 수익금 환원을 고려 중이다.
1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프듀' 시즌1과 2의 최종회 투표 결과와 시청자 투표 데이터 간 차이를 발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초 안준영 PD는 경찰 조사에서 '프듀48'(시즌3)과 '프듀X101'(시즌4)의 순위 조작 혐의만 인정했다. 그러나 검찰에 송치된 이날 오후 '프듀' 시즌 1과 2의 순위 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조작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프듀' 시리즈는 안준영 PD가 연출한 국내 최초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2017년 시즌 1,2에서 각각 아이오아이와 워너원가 탄생했다.
그러나 안준영 PD가 '프듀' 전 시즌 투표 조작을 인정함에 따라 아이오아이와 워너원도 조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프듀X101', '프듀48'에 이어 '프듀' 시즌1,2 시청자들이 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원 데이터 공개, 경찰의 엄중한 수사, 근본적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엠넷은 전 시즌 수익금 환원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엠넷은 이날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책임에 따른 합당한 조치, 피해보상, 재발방지 및 쇄신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한 '프듀'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프듀' 시리즈로 얻은 수익금을 돌려주는 방법까지 모색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월 엠넷 측의 의뢰로 '프듀' 조작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7월 '프듀X101' 종영 직후 참가자의 득표수에서 일정 배수가 나타나며 관련 의혹이 제기된 것.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프듀X' 제작진 사무실과 관련 기획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 제작진 2명은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다. 이후 두 사람은 14일 업무방해,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돼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있던 안준영 PD는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호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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