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Mnet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프로듀스' 시즌 1·2에서도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 당초 시즌1·2의 조작에 대해서는 부인했던 안준영PD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016년 그룹 아이오아이, 2017년 그룹 워너원을 탄생시킨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시즌1·2의 최종회 투표 결과와 시청자 투표 데이터 간 차이를 발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사이버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사기·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PD와 김용범CP를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당초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의 조작을 인정했던 안준영PD는 시즌1,2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지만, 검찰에 송치된 후 시즌1·2에 대한 조작도 일부 인정했다. 다만 Mnet 대표이자 CJ ENM부사장인 신 모씨는 이날 검찰에 송치되지 않았다.
안준영PD는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데뷔 조 멤버를 선발할 때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프로듀스X101' 종영 후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 수가 특정 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졌다는 것이 포착된 것. 이에 경찰은 Mnet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결국 안준영PD를 포함한 제작진들은 구속됐다.
뿐만 아니라 안준영PD는 특정 연예기획사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 대가를 받고 투표 순위를 조작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안 PD가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백만 원대의 접대를 여러 차례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안 PD는 의혹이 불거지자 휴대전화 메시지와 관련 자료를 지우려고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투표 조작의 윗선 개입 여부 등과 관련해 CJ ENM 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10여 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일 오전 서구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기획사들의 의혹이나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엑스원 멤버들은 물론 탈락한 연습생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작 정황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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