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레바논)=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레바논전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4일 레바논전 무관중 경기를 발표했다. 이것으로 한국은 10월 북한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됐다.
무관중 경기는 KFA가 아닌 레바논축구협회(LFA)가 먼저 제안했다. 최근 불안한 정세 때문이다.
현재 레바논은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다. 레바논에서는 지난달 17일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세금 계획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여전히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의 은행과 학교들이 문을 닫고 주요 기관 주변에 시위대가 몰리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지난달 29일 시위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대표팀이 도착한 13일에도 돌발상황이 있었다.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질러 공항에서 베이루트 시내로 가는 길을 점거했다. 대표팀은 이 상황을 모면했지만 취재진들은 이 상황에 갇혀 길을 돌아오기도 했다.
이에 KFA는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제3국 개최를 요청했다. AFC는 LFA, 국제축구연맹(FIFA)와 협의했다. 그 결과 LFA가 안전을 보장한다는 전제 조건 아래 레바논 개최를 확정했다. 8일이었다.
그러나 레바논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LFA는 13일 밤 AFC에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다. 이에 AFC, LFA, KFA가 14일 오전 만나 무관중 경기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