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박용우가 영화 '카센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박용우)와 순영(조은지)이 펑크 난 차를 수리하며,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한국형 생계범죄 블랙코미디 '카센타'(하윤재 감독, 88애비뉴㈜ 제작). 극중 국도변 카센타 사장 재구 역의 박용우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올가미'(1997)로 데뷔한 이후 '투캅스3'(1998), '쉬리'(1998), '혈의 누'(2005) '달콤, 살벌한 연인'(2006), '호로비츠를 위하여'(2006), '순정'(2016) 등의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은 박용우. 최근 드라마 '프리스트'를 통해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그가 영화 '카센타'를 통해 3년만의 스크린에 복귀했다.
'카센타'에서 그가 연기하는 재구는 파리만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의 사장. 도로 위에 떨어진 금속 조각에 펑크 난 차량을 고친 것을 계기로 도로 위에 계획적으로 날카로운 못을 놓고 타이어에 펑크를 유도한다. 펑크 차량이 늘어날수록 손님들이 밀려들면서 많은 돈을 벌게 되지만 뜻밖의 사고로 인해 흔들리게 된다. 박용우는 욕망과 양심의 기로에 놓인 재구를 입체적으로 연기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앞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내가 출연한 작품이지만 나는 '카센타'를 보고 팬이 됐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낸 박용우. 그는 "'카센타'는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었다. 감정이 움직인다는 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사회 때 영화를 두 번째 본건데 두 번째 보니 이성적으로 영화를 보게 됐다. 관객의 반응부터 소품이나 사소한 것까지 다 보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맨 처음에 봤을 때는 재구 순영에 집중해서 봤다. 처음에는 이 인물들을 보며 헛웃음을 짓다가 나중에는 이 사람들이 너무나 짠하게 하고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 정말 오랜만에 내 작품을 보면서 울었다. 내 연기 내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그 인물이 짠했다"며 "그렇게 사는 것이, 그런 치부를 들킨 것이 슬프게 다가오더라. 두 번째 봤을때도 눈물이 나더라. 스타일리리쉬하고 외향적으로 멋스러운 눈물과 감동이 아니라 감추고 싶은 속내의 슬픔이라고 할까. 그렇게 내 마음을 움직인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내가 출연했지만 나를 잊어버리고 영화를 보게 만들더라"라며 강조했다.
극중 박용우는 부부로 호흡을 맞춘 조은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조은지 배우는 정말 보자마자 좋았다. 만난 건 '달콤 살벌한 연인'(2006)에서 처음 만났었고 임상수 감독님의 영화 '눈물'을 보고 배우로서 처음 그 배우를 접했다"며 "'눈물' 보기 전에 그 배우의 오디션 영상을 봤는데 그 인상이 정말 강렬하다. 그때 그 친구에게 슬픔을 봤다. 그 친구가 그 영상에서 울거나 슬픈 이야기를 한게 아니었는데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참 오래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카센타'는 2009년 연출한 첫 단편 '봄날의 약속'으로 제30회 청룡영화제 단편영화부문 본선과 끌레르몽 페랑 단편 영화제 부문 경쟁에 오른 바 있는 하윤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용우, 조은지, 현봉식, 김한종, 한수연 등이 출연한다. 11월 27일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트리플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