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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릭남이 밝힌 #첫 영어앨범 #K-POP 자부심 #1가구 1에릭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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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누나들의 로망'이자 가요계 최고의 '엄친아' 에릭남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에릭남은 14일 오후 6시 데뷔 후 첫 영어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다양한 사랑의 순간을 전곡 영문으로 풀어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동안 꾸준히 영어 앨범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던 에릭남으로서는 오랜 숙원을 푼 것. 그래서일까. 에릭남 또한 한결 여유롭고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이 모든 일에 감사하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수 데뷔를 할 때부터 큰 무대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과 내 음악을 전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번 앨범은 가장 편하고 자신있는 스타일로 해보고 싶었다. 본격적인 미국 데뷔나 진출이라기 보다는 에피타이저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 곡 작업에만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외국 송캠프에서 곡을 작업했다. 항상 곡을 만들 때 영어로 시작해서 한국어 가사를 붙여도 괜찮겠다 싶은 곡에 가사를 붙이는 식으로 작업을 해왔다. 그런데 그 작업이 정말 어렵다. 녹음할 때도 발음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고 오버스럽지 않을까 하는 트라우마가 조금 있었다. 이번에는 영어 앨범이다 보니 조금 더 편하고 여유가 있었다. 좀더 편안한 에릭남의 목소리가 담겼다. 사랑을 테마로 했지만 열정, 커리어 등 인생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 개인적인 감정들을 담아내려 했다."

타이틀곡 '콩그래츄레이션(Congratulations)'은 낡고 지난한 연애를 끝내며 느끼는 해방감을 경쾌하게 풀어낸 곡으로,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 마크 이 배시(Marc E. Bassy)가 피처링 참여했다.

"1년 반 전에 LA에서 작업한 노래다. 원래 솔로 버전이었는데 작년 여름쯤 마크를 한국에서 만났다. 평소 팬이었는데 마크에게 제안을 했더니 며칠 뒤 흔쾌히 본인 파트를 작사하고 녹음해서 보내줬다. 뮤직비디오도 같이 찍고 너무나 잘해주셔서 진정한 성덕이 됐다.(웃음)"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을 노래한 '컴 쓰루(Come Through)', 선공개 싱글 '러브 다이 영(Love Die Young)', 사랑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유 아 섹시 아임 섹시(You´re Sexy I´m Sexy)', 진심으로 사랑하는 상대에 어울리는 남자가 되고 싶은 소망을 고백한 '하우 엠 아이 두잉(How´m I Doing)', 미성숙했던 서로에 대한 후회를 풀어낸 '원더(Wonder)', 지난해 4월 발표한 미니앨범 '어니스틀리(Honestly)' 타이틀곡 '솔직히'의 영어버전인 '노 셰임(No Shame)', 5월 발매한 싱글 '런어웨이(Runaway)'의 영어 리믹스 버전 등 총 8곡이 담겼다.

에릭남은 그동안 미국 싱어송라이터 듀오 루트(Loote), 세계적인 R&B 뮤지션 갈란트(Gallant), 팀발랜드(Timbland), 라우브(Lauv) 등 해외 유명 가수들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북미 15개 도시 투어, 3월 호주 투어, 6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10개국 투어를 성료하며 해외 팬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스스로는 '운이 좋게 잘 풀렸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꾸준히 고민하고 노력해 온 시간들이 하나씩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에릭남은 앞으로도 K-OP 아티스트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활동에 임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동남아시아, 2~3월 북미권과 남미권, 하반기 유럽과 호주 등 총 50개 도시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제대로 쉰 적이 한번도 없어서 건강이 많이 걱정됐다. 그래서 잘 먹고 운동도 하고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려 한다. 그래도 투어는 아드레날린으로 가는 것 같다. 지난해 미국 15개 도시 투어를 했는데 프린스가 공연했던 미니애폴리스 퍼스트 에비뉴를 동양인 최초로 매진시켰다. 모두가 놀랐고 나도 신기하고 감사했다. 아직 미국에서는 동양인의 방송 연예 활동이 많지 않다 보니 내가 이렇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는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거기에서 보람을 느꼈다. 최근 K-POP의 인기가 높아지고 사람들도 K-POP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인종차별이 없어질 수는 없겠지만 나뿐만 아니라 동양인들을 대하는 게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긴 하다. 저번주에 뉴욕 프레스 피알을 다녀왔는데 남자들의 모습을 어떻게 K-POP이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대화를 했다. 한국에서는 남자들도 염색도 하고 펌도 하고 화장도 한다. 미국에서는 너무 이상한 일이었지만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앞으로 5~10년 뒤 어떻게 더 많이 열려있을지 긍정적으로 보고 기대가 된다."

에릭남은 '1가구 1에릭남'이라는 고유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전국민적인 호감을 얻고 있다. 만능 인터뷰어 이자, 감미로운 보이스를 가진 가수이자, 성실하고 반듯하며 젠틀한 이미지를 가진 연예이자, 예능 기대주로 다분야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 후 5년 정도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성 사이에서 중간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할 때도 발음에 대한 지적도 많이 받았고 '너무 백인 음악같다'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나만의 색을 만들고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가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복합적으로 큰 스트레스와 고민이 됐다. 하지만 방송도, 인터뷰도 기분좋게 최선을 다해 잘할 수 있다. 대신 '가수 에릭남'을 어필할 수 있도록 더 자주 앨범을 내고 음악을 들려드리려 한다. '1가구 1에릭남'은 처음에 무슨 뜻인지 몰라서 매니저 형한테 물어봤다. 감사한 수식어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많은 사랑을 주신 거니까 그 기대를 충분히 채울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영향력을 주려 한다. 물론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울 때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실수하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려 한다. 최대한 오해를 피하려 하고 좋게 생각하려 한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