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자타공인 가요계 대표 엄친아 에릭남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에릭남은 그동안 미국 싱어송라이터 듀오 루트(Loote), 세계적인 R&B 뮤지션 갈란트(Gallant), 팀발랜드(Timbland), 라우브(Lauv) 등 해외 유명 가수들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직접 연락이 될 때도 있고 회사를 통할 때도 있다. 운이 좋게 잘 풀린 것 같다. 아무래도 요즘 내한 공연을 많이 원하기도 하시고, 협업할 수 있는 가수를 찾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나는 운이 좋게 잘 풀린 것 같다."
또 지난해 북미 15개 도시 투어, 3월 호주 투어, 6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10개국 투어를 성료하며 해외 팬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투어를 다니며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K-POP 공연이다 보니 한국 사람이 5~60% 될거라고 생각하시지만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어로 따라 부르려고 열심히 노력하신다. 그래도 영어로 부를 때 다 같이 부를 수 있으니까 더 신나게 호응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영어 앨범을 내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섰던 것 같다."
그런 에릭남이 이번에는 전곡 영어로 된 앨범을 발표하며 더욱 본격적인 글로벌 활동에 나선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영어 앨범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감사하다. 마음이 복잡하다. 영어로 낸다는 게 한국에서 잘되는 팝이 많다. 안될 수도 있지만 한번 도전해보자는 긍정적인 생각도 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마음이 복잡하다. '데스파시타'도 무슨 말인지 몰라도 다 따라하지 않나. 그런 식으로 내 음악을 한번 들어보시고 좋다면 플레이리스트에 넣어주셨으면 좋겠다.
2020년에는 보다 확장된 글로벌 투어에도 돌입한다.
"내년 1월부터 동남아시아, 2~3월 북미와 남미도 갈 것 같다. 하반기 유럽과 호주를 한번 더 갈 것 같다. 상반기는 3~40개 도시, 총 합해서 50개 도시 정도 갈 것 같다. 투어를 도는 게 정말 힘들더라. 번아웃 오지 않게 텀을 잘 주려 한다. 사실 건강이 가장 걱정된다. 한국에 와서 제대로 한번도 쉰 적은 없다. 데뷔 때부터 방송 행사 등을 계속했다. 올해 건강이 많이 걱정 됐다. 많이 아프기도 했고 그래서 너무 많이 달렸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먹는 거 운동하는 거 더 신경을 쓰려 한다. 30대가 되니 몸이 많이 달라지더라. 그래도 투어는 아드레날린으로 가는 것 같다. 도시마다 다니며 팬들을 만나고 공연하는 게 너무 재밌고 새롭다."
물론 빠른 시간 내에 수많은 도시를 돌며 투어를 진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에릭남이 달릴 수 있는 건 팬들의 존재 때문이다.
"지난해에 버스를 타고 미국 15개 도시 투어를 했다. 프린스가 공연했던 퍼스트 에비뉴 미니애폴리스(first avenue minneapolis)를 동양인 최초로 매진시켜 버렸다. 모두가 놀랐다.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팬분들과 소통하고 내 음악을 통해 힐링을 드리는 게 보람차다. 아직 미국에서는 동양인의 방송 연예 활동이 많지 않다 보니 내가 다니는 모습이 모티베이션이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런 동기부여로 공연을 계속 한다. 사실 인종차별이 없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K-POP의 인기도 많아지고 사람들이 K-POP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나뿐만 아니라 동양인들을 대하는 게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긴 하다. 저번주에 뉴욕 프레스 피알을 다녀왔는데 남자들의 모습을 어떻게 K-POP이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대화를 했다. 한국에서는 남자들도 염색도 하고 펌도 하고 화장도 한다. 미국에서는 너무 이상한 일이었지만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앞으로 5~10년 뒤 어떻게 더 많이 열려있을지 긍정적으로 보고 기대가 된다."
다만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어 버전을 공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어 가사를 붙여도 괜찮은 곡은 한국어로 발표할 생각도 있다. '러브 영 다이'는 벌써 가사도 받았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에릭남은 14일 오후 6시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를 발표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