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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청룡영화상]"권위X재미, 다 잡을 것"…'청룡' 윤대중 PD, 9년 노하우→韓영화축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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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해 40회를 맞은 청룡영화상은 화려한 무대와 깔끔한 진행 그리고 감동의 이벤트들로 그 권위를 더하고 있다.

매년 '올해 청룡은 어떤 무대를 선보일까'가 영화팬들의 관심사가 된 지도 오래다. 그 중심에는 2011년부터 9년째 청룡영화상 무대를 이끌고 있는 윤대중 PD와 한소리 작가팀이 있다. 이들은 매년 청룡영화상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시상식 석달 전부터 전담팀을 꾸려 준비에 돌입한다.

윤대중 PD는 "시청자들에게 청룡영화상의 권위와 메시지 그리고 공정성과 재미를 전달하는 것에 연출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룡영화상의 자랑인 후보별 5분할 화면도 윤 PD의 작품이다. 5분할 화면은 부문별로 후보들이 한눈에 들어오면서도 현장의 느낌을 생생히 살려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윤 PD는 "그 권위에 맞게 후보들이 모두 참석하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는 연출"이라며 "같은 5분할 화면이라도 매년 색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혈을 기울인 축하공연 무대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미쓰에이의 봉 안무 , 마마무가 한국영화 명대사들로 개사한 '데칼코마니' 무대 등은 아직도 레전드로 남아있다. "다들 대단했던 무대들이지만 피아니스트 랑랑과 인순이의 컬래버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윤 PD는 "어렵게 성사된 무대인 만큼 퀄리티에 심혈을 기울였고 좋은 공연이 나오게 됐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당시 랑랑이 쇼팽 에튀드 12번 '혁명'을 연주하고 나서 '거위의 꿈' 반주를 연주하자 인순이가 나오며 관객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청룡영화상하면 MC 김혜수도 빼놓을 수 없다. 오랜 시간 맞춰왔기 때문에 김혜수와 연출 작가진의 호흡은 최고다. 윤 PD는 "MC로서 김혜수의 강점은 진심인 것 같다. 김혜수의 멘트를 들으면서 우리도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뉘앙스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다. 진정성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멘트들이다"라고 엄지를 세웠다.

2년 연속 김혜수와 호흡을 맞추게된 유연석에 대해서도 "지난해에는 MC 경험이 없었지만 신선함이 돋보였다"며 "누나 옆에 기대는 귀여운 동생처럼 케미가 좋았다. 그래서 올해가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청룡영화상을 연출을 한 지 9년 만에 40회 시상식이라는 큰 무대를 맡아 기대감은 더 높다. 또 올해는 한국 영화 100주년의 뜻깊은 해다. 윤 PD는 "그동안은 조금 차분한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페스티벌 같은, 잔치집 같은 분위기가 많이 느껴지도록 연출하려고 한다"고 준비상황을 소개했다.

이미 공개된 K-POP 대표그룹 세븐틴의 무대 뿐만 아니라 아직 베일에 쌓인 서병구 안무가와 꾸미는 무대도 기대감이 높은 상황. 윤 PD는 "한국영화 100주년, 청룡 40회인 만큼 뜻깊은 의미가 있고 역사적으로 기념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며 활짝 웃었다.

수상 결과를 미리 알지 못하는 청룡영화상의 특성상 생방송 중에는 제작진이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자주 발생해 연출·작가진을 괴롭힌다. 누가 언제 일어나서 수상을 하기 위해 무대로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카메라는 후보들의 좌석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적재적소에서 화면을 넘겨야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제작진은 그동안 별다른 사고없이 시상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철저한 준비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들이 이렇게 청룡영화상에 '올인'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과 한국 영화 최고 권위의 시상식을 만든다는 자부심이다. 축제같은 무대가 될 제40회 청룡영화상은 21일 오후 8시45분 인천 영종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