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 캡틴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가 지난 6~7월 브라질에서 열린 2019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선다.
심판 판정, 나아가 대회 운영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남미축구연맹으로부터 3개월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메시는 11월 A매치 데이를 앞두고 대표팀에 복귀해 16일 브라질, 19일 우루과이와의 2연전에 나선다.
복귀전 상대는 공교롭게 가장 최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패배 상처를 준 브라질이다.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0대2 패배를 안기며 결국 우승까지 차지한 바로 그 팀. 두 팀의 경기는 남미의 '클라시코'(매우 중요한 경기)로 불릴 정도로 라이벌 의식이 대단하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10월 이후 소속팀에서 9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메시는 대표팀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려고 하겠지만, '삼바군단' 브라질은 2006년 첫 맞대결부터 지난 13년간 메시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메시는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 코파 아메리카 본선, 친선경기 등을 통틀어 브라질을 10번 상대해 3번 승리했다. 그마저도 친선경기다. 10경기에서 4골에 그쳤는데, 득점한 경기는 2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2012년 6월 해트트릭을 폭발한 친선경기가 거의 유일하게 '신(神)급' 활약을 펼친 경기로 기억된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2006년 10월 첫 브라질전과 두 번째 맞대결이던 2009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각각 0대3으로 참패를 경험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을 통해 연패 탈출(0대0 무승부) 했지만, 두 번째 예선 경기에선 1대3으로 패했다.
2010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빛났다. 후반 결승골을 직접 넣으며 아르헨티나에 모처럼 브라질전 승리를 안겼다. 이어진 2012년 뉴저지 경기에선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4번의 맞대결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팀도 3번 패했다.
그러다 보니 브라질은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달리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눈치다. 베테랑 수비수 티아고 실바(파리 생제르맹)는 경기를 앞두고 "메시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네이마르와 함께하지 못하지만, 브라질은 브라질이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보여주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메시는 2018년 이후 A매치 13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2경기당 1골도 충분히 좋은 기록이지만, 한 해에 8골 이상을 작성한 2012년, 2014년, 2016년과 비교하면 대표팀에서 득점률이 그다지 높다고 볼 수 없다. 데뷔 이래 국제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지 못하며 아르헨티나 내에선 비판 여론도 형성됐다. 이번 브라질전은 메시가 스스로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브라질vs아르헨티나, 11월16일 새벽 2시,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