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미팅에서 가장 주목받는 손님은 단연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였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스캇데일에서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가 열렸다. 다음달 열릴 윈터 미팅을 앞두고 스토브리그 초반 판세를 읽을 수 있는 곳이다. FA(자유계약선수) 대어들의 행선지가 전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단장 회의는 이적 시장의 오프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굵직한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 역시 단장 회의가 열리는 스캇데일에 등장했다. 취재진의 질문도 쏟아졌다. 보라스는 올해 FA 선수 가운데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게릿 콜, 류현진, 앤서니 렌든 같은 대어급 선수들을 보유한 '큰 손'이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이적 시장 전체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까다로운 보라스와의 협상 방식에 쩔쩔매면서도 좋은 선수를 잡기 위한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다.
보라스는 14일 현지에서 가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구단들이 (나와)만나기를 원하고, 선수들을 만나길 원한다"면서 "구단들이 작년보다 훨씬 더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싶어한다"고 작년과 달라진 뜨거운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협상을 길게 끌기로 유명한 보라스는 취재진이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대어급 선수 고객 중 최소 한명이 사인을 할 것 같냐'는 질문에 "그들(선수들) 모두 1월 중순보다는 훨씬 빠르게 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보라스가 계약을 이끌어낸 과거 초대형 선수 가운데, 브라이스 하퍼는 2월말이 다 돼서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을 했고 제이크 아리에타도 3월에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할 수 있었다.
보라스의 언급대로 과연 올해는 그가 보유한 대형 고객들이 빠르게 계약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