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체 누가 이런 짓을?
류현진에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위표를 던진 기자의 사칭 SNS 계정이 잘못된 소문을 퍼트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투표 결과 류현진은 총점 88점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이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류현진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류현진에게 1위표를 던진 기자는 LA를 기반으로 한 신문 그룹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 소속 마크 위커 기자다. 이 기자는 투표에서 류현진에게 1위표를, 디그롬에게 2위표를 줬다. 투표를 한 전체 30명의 기자 가운데 29명이 디그롬에게 1위표를 줬고, 류현진에게 1위표를 준 기자는 위커 단 한명 뿐이었다. 만약 위커도 디그롬에게 1위표를 던졌다면, 디그롬은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했겠지만 불발되고 말았다.
수상 내용 발표 직후 위커의 개인 SNS에서 류현진에게 1위표를 던진 이유가 밝혀졌었다. 해당 SNS에서 위커는 "나는 메츠를 싫어한다. 나는 다저스 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계정은 사칭 계정으로 밝혀졌다. 실제 위커 기자의 SNS와 아이디가 비슷하고, 프로필 사진까지 같지만 실제 계정에 들어가보면 해당 기자는 이런 내용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위커는 사이영상 투표와 관련한 팬들의 질문을 받으면 "투표는 정규 시즌 기준이다. 포스트시즌을 대상으로 한 상은 따로 있다"고 답변을 할 뿐, 류현진에게 1위표를 던진 것에 대한 특별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