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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박은혜부터 김경란·박연수까지, 돌싱女들의 이혼 후 첫 심경고백…'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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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우다사' 방송인 김경란, 가수 호란, 배우 박은혜, 모델 박영선, 박연수 등 돌싱녀들이 이혼 후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13일 첫 방송된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다사')에는 박영선, 박은혜, 김경란, 박연수, 호란이 출연했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우다사 하우스'에 들어와 1박2일간 모여 살며, 일상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랑찾기에 나선다.

이날 첫 만남을 가진 다섯명의 돌싱녀들은 식사를 하며 이혼과 재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MC 신동엽의 "다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느냐"고 질문에 박영선은 "연애만하고 싶다"고 말했고, 박연수는 "정말 좋은사람 있으면 다시 결혼 하고 싶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반면 김경란은 "사회적 요구 속에서 결혼을 해야한다고 학습을 받았던 것 아닌가 싶다. 내 감정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고 고백하며 "좋은 아나운서가 되어야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해, 늘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야 알았는데 부모님은 내가 그저 행복하기만을 원했던 거였다"고 늘 '모범생'으로 살아야 했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박은혜는 "사랑을 다시 하고싶은지는 모르겠다. 또 사랑할 수 있을꺼냐고 물어보면 대답이 안나온다. '사랑이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최소한 남자한테 사랑한다고 말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원래는 표현을 많이 했는데 그냥 애들 보고 사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영선의 아들은 현재 아빠와 함께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정도 아들을 본다고 한 박영선은 "아들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내 욕심을 버리고 아이를 보니까 아이는 미국에서 자랐고 친구도 그곳에 있으니까 아이는 미국에 있는게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들은 유학을 일부러라도 보내는데 나는 아이가 아빠랑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끔 마음 한켠이 아리다"고 털어놨다.

이후 박연수는 다섯 여성 출연자 중 가장 처음으로 자신의 일상을 '우다사 하우스' 멤버들에게 공개했다. VCR을 통해 공개된 영상 속에서 그는 싱글맘으로서 부지런히 집안 일을 하다가, 오디션 정보를 구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등 연기 활동 재개를 위해 애썼다. 지아와 지욱이가 귀가하자 간식을 챙겨주고 학원을 데려다 주기도 했다.

저녁이 돼서야 세 사람은 식사를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연수는 "엄마가 새로 프로그램('우다사')을 하는데, 거기서 소개팅을 하게 되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었다.

이에 지아는 "싫다. 소개팅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가 다시 "마음이 바뀌었다"며 "대신 엄마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면 우리도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답했다. 이어 지아는 3개국어 잘하는 사람 등 '새 아빠'의 조건들을 나열했고, 이를 들은 박연수는 "그냥 혼자 살게"라고 체념했다. 반면 지욱은 "결혼은 나 성인 된 다음에 해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자리를 피했다.

박연수 가족의 일상을 본 멤버들은 "재혼에 대해 아이들과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박연수를 응원했다.

다음으로 박은혜가 쌍둥이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의 고충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은혜는 "아들이 야구를 시작해서 왕복 3시간 운전을 하며 뒷바라지 중"이라며 "쌍둥이의 성향과 장래희망이 완전히 다른데, 한 명이 싫다고 해도 무조건 같이 가서 다른 한 명이 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 아빠가 있으면 (배우기 싫어하는) 한 명을 데리고 있어주는데"라고 고충을 전했다.

특히 박은혜는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남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들들이 사춘기를 겪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돼, 아이들을 위해 아빠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고 고민을 전했다. 이러한 고민에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는 이규한은 "아이들은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성숙하다. 미리 걱정하는 것보다 아이를 믿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건넸다.

이후 '뒤풀이 토크'가 진행됐고, 멤버들은 이혼 후 겪은 상처와 자신의 현재 심정을 좀 더 솔직하게 털어놨다.

호란은 음주사고 후 첫 심경고백을 했다. 앞서 호란은 2016년 7월 3년을 함께했던 남편과 합의이혼했고, 그해 9월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호란은 "전남편과 이혼하기로 얘기를 하고 별거하는 사이에 집안 사정으로 가족들과 연이 끊어졌다. 남편과 가족이라는 인연이 끊어지다보니 일에 집중하게 됐다"며 "그런데 그 음주사고를 치고 나서 사회적 인연까지 끊어지고 홀로 남겨지게 되니 '내가 살아온 인생의 대가를 이렇게 치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다. 잘못에 대한 대가를 기꺼이 치르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잘못했다고 말하는것도 오해를 살 수 있어서 말하기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김상민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 2015년 결혼한 후 3년 만인 2018년 파경을 맞은 김경란도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다 눈물을 쏟았다.

김경란은 "나만 버티고 견디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사람들은 나를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라고 생각하지만, 개뿔 아무것도 없는데"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주변에서는) 내가 이혼해서도 멋지게 살 거라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거지꼴이 됐다"며 솔직한 현재 심경을 드러냈다.

박연수는 "지아, 지욱이가 너무 예쁘고 좋지만, 나는 없다. 나는 지아, 지욱이 엄마일 뿐이다. 물론 엄마라서 행복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면서 "13년을 엄마로 살기만 했어서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서는 박연수의 첫 소개팅이 예고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