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사실 3점슛을 보고 데려온 선수인데…"
이번 시즌 KBL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연봉자는 서울 삼성의 닉 미네라스(31)다. 46만달러를 받는다. 삼성 이상민 감독이 2015년부터 눈독을 들였던 선수였는데, 이번 시즌 큰 주목을 받으며 삼성에 합류했다. 특히 미네라스는 정확한 외곽포를 갖춰 삼성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미네라스의 활약은 기대에 못 미친다. 13경기에서 평균 18.8득점으로 주득점원 역할은 해주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13일 안양 KG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미네라스의 '3점슛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미네라스는 원래 3점슛을 보고 데려온 선수인데, 초반에 슛이 잘 안들어가고 있다. 볼줄(슛의 궤적)은 괜찮은데, 본인이 부담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네라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2개의 저조한 3점슛을 넣고 있다. 저조한 3점슛은 비단 미네라스 한 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의 전체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감독이 특별히 기대했던 만큼 미네라스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듯 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은 미네라스의 3점슛이 안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이 감독은 '수비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이상민 감독은 "미네라스가 다른 리그에서는 주로 2~3번 수비를 하다보니 외곽에서 찬스가 많이 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KBL리그에서 5번 수비를 하다보니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팀 합류가 늦어지다 보니 초반에는 체력을 늘려주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려고 많이 쓰고 있는데, 수비 쪽에서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13일 KGC전에서도 미네라스는 21분57초 동안 14득점을 했는데, 3점슛은 0개에 그쳤다. 미네라스는 이런 이유에 대해 "이전 달리 벤치에서 쉬다가 나와서 던지는 경우가 많아 슛 리듬을 잡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