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올해 K리그가 국내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은 여러 원인 중 하나는 '열린 미디어' 정책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개막을 앞두고 '감추지 말고 모든 걸 오픈한다'는 대원칙을 정했다. '재미있는 K리그'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축구팬 그리고 미디어와 소통하면서 함께 나가기로 했다.
K리그는 그 접근 방식을 다양하게 취했다. 먼저 프로연맹 내 조직에 변화를 주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맞게 뉴미디어팀을 분리 신설했다. 중계권과 SNS 등을 전담할 새 조직을 만들었다. 뉴미디어팀은 해외 중계권 협상을 진행 중인데 거의 성사 단계로 알려졌다. 기존 홍보팀은 더 적극적으로 K리그 경기 및 선수 콘텐츠의 발전상을 알렸다. 매주 화요일 주간브리핑을 정례화해 주말 라운드를 리뷰했다. 이 브리핑은 이번 시즌 초반 'VAR(비디오판독) 오심 판정'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켜 K리그의 신뢰 추락을 막는 효과를 봤다.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육안으로 볼 때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VAR을 도입했지만 일부 시행착오가 있었다. K리그는 그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축구팬들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기 위해 계속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2018년 홍보대사 '감스트(인기 유튜버)'에 이어 올해에는 이주헌 강은비 등 뉴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활발한 협업을 가졌다. 탤런트 출신 강은비는 K리그 구석구석을 누비며 현장 소식을 뉴미디어로 전달했다. 또 프로연맹 공식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K리그 인스타그램 가입자수가 1년새 2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K리그 덕력평가시험' 같은 새로운 이벤트도 주목받았다. 그리고 10월 연세대에서 진행한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등을 유튜브로 직접 중계하기도 했다.
K리그 중계정책에도 큰 변화를 주었다. K리그2(2부)를 자체 중계했다. 송재익 한종희 등 추억의 캐스터를 불러와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또 제작한 경기 영상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중계 채널로 스카이스포츠와 생활체육TV를 확보했다. 이런 변화를 통해 기존 방송 채널에 끌려다녔던 구조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자체 중계 시스템을 적용하자 경기일의 다변화도 가능했다. 기존 정규리그는 주로 주말(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몰렸다. 올해는 금요일 경기와 화요일 경기를 편성해 거의 매일 프로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올해 K리그는 2018년 유료 관중 발표를 도입한 후 10월초 처음으로 총 관중 200만명을 돌파했다. 13일 현재 올해 K리그 1부 12팀의 평균 관중은 7956명으로 작년(5444명) 대비 46.1% 증가했다. 2부 10팀의 평균 관중은 2898명으로 지난해(1707명) 대비 70% 늘었다. 현 추세라면 올해 총 관중은 23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