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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손혁-홍원기, 초중고대 동기동창 감독-수코 조합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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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수단은 없었다. 오직 프런트만 이슈가 됐다.

시즌을 마친 키움 히어로즈 이야기다. 키움 선수단은 가을야구의 멋진 조연이었다. 가장 긴 가을야구를 치르는 동안 명승부를 연출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4전 전패 하며 무릎을 꿇었지만 박수 받기엔 충분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지난 1년 간의 노고를 치하받아야 할 시기. 하지만 이슈의 주인공은 정작 선수단이 아닌 프런트였다. 그것도 온갖 추문으로 얼룩졌다. 장정석 감독 재계약 불발을 계기로 감춰왔던 추한 민낯이 만천 하에 드러났다. 선수단에 대한 미담 대신 사분오열 돼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구단 고위층 인사들 이야기로 얼룩졌다. 손 혁 신임 감독(46) 체제의 본격적 출범이 미뤄졌다.

12일, 히어로즈 코칭스태프가 완성, 발표됐다. 손 혁 신임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출 1군 수석코치가 눈에 띈다. 올 시즌까지 수비코치로 활약한 홍원기 코치(46)다.

손 혁 신임 감독과 딱 맞아 떨어지는 찰떡 조합이다. 홍원기 수석코치는 손 감독과 학창 시절 내내 한 팀에서 야구를 했다. 공주고-고려대 동기 동창이다. 심지어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함께 다녔다. 서로를 워낙 잘 아는 사이.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감독과 수석코치가 초등학교 부터 대학교 까지 동기동창인 케이스는 없었다. 그만큼 찰떡 궁합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홍원기 수석코치는 히어로즈 창단 멤버다. 2008년 전력분석팀을 거쳐 2009년부터 코치를 맡았다. 히어로즈 한 팀에서 코치 생활만 무려 11년째다. 선수단을 훤히 꿰고 있다. 소통능력을 갖춘 홍 코치는 인화의 상징이다. 형님 리더십으로 무수한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SK 와이번스에서 투수코치를 하다가 돌아온 손 혁 감독이 선수단을 빠르게 장악하는 데 있어 홍 수석코치의 '그림자 보좌'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홍 수석코치는 "창단 때부터 줄곧 선수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려 노력해왔다. 고맙게도 많은 선수들이 형처럼 따라줘서 큰 보람을 느끼며 한 팀에서 오래 코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새로 부임하신 손 혁 감독님을 잘 모시고 선수단의 성장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홍 수석코치가 맡던 1군 수비코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김지수 코치가 맡는다. 퓨처스팀 감독은 설종진 운영2팀장이,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잔류군 투수 및 재활코치로 활약한 송신영 코치가, 잔류군 투수 및 재활코치는 새로 영입한 이정호 코치가 각각 맡는다. 2020시즌 손 혁 감독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어 갈 16명의 1군 및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는 오는 18일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