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35년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묵묵히 뒤에서 헌신해온 신승철 진천국가대표선수촌 검식사가 '제2회 휴먼스포츠어워드'를 수상했다.
신 검식사는 8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제3회 에리사랑 시니어 탁구대회 개회식 직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휴먼스포츠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신승철 검식사는 1984년 대한체육회에 입사한 이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선수들을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헌신했고, 선수들의 고통, 영광, 환희의 순간을 늘 현장에서 함께하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역사를 같이 쓴 인물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준 그의 삶이 대한민국 체육발전의 숨은 영웅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뜻에서 수상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상패에는 '귀하께서는 지난 35년간 대한민국 국가대표와 함께 부모의 마음으로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고통, 영광, 환희의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하시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스포츠 역사를 일궈주셨습니다. 그동안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헌신하며 선수들의 힘과 위로가 되어준 대한민국 체육발전의 숨은 영웅이기에 그 노고를 기리며 이 상을 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1회 수상자이자 태릉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체조 국가대표 출신' 김소영 서울시의원이 신 검식사의 수상을 축하했다. '돌아서면 배고픈' 어린 체조선수들에게 훈련 후 남몰래 간식을 챙겨주던 신 검식사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에리사 휴먼스포츠 대표(전 국회의원, 전 태릉선수촌장)는 "우리 체육계에는 곳곳에 숨은 공로자가 많다. 이들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묵묵히 일할 뿐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는다. 이런 분들에 대한 포상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휴먼'스포츠라는 이름처럼 사람을 섬기고, 사람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는" 휴먼어워드 제정의 취지를 전했다. 신 검식사와의 오래 전 추억도 공개했다. "내가 태릉선수촌장으로 부임한 직후 신 검식사가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제가 왔는데 나가시면 어떡해요. 제가 굴뚝같이 믿고 있는 분인데"라며 붙잡았더니 웃으면서 주저앉으셨다.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베이징올림픽 때도 특별한 인연을 쌓았다. 정말 헌신적으로 일하는 분이다. 1년 365일 중 360일, 선수들 먹이고, 음식재료 다 검사하고, 국제대회 때면 시내구경 한번 못하고 주방에만 틀어박혀 선수단, 응원단, 임원, VIP 밥 해먹이는 일을 무려 35년간 해오셨다"고 소개했다. "이런 분들을 찾아서 선수들이 금메달 포상 받는 것 못지않게 인정해주는 체육계와 사회적 풍토가 필요하다. 이 노고를 누군가는 기억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격려과 위로가 되겠나.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서 작지만 마음으로 이런 분들을 찾아내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신승철 검식사의 수상 소감은 소박하고 따뜻했다. "귀한 상을 받게 돼 고맙습니다. 이제 정년이 2년밖에 안남았습니다. 선수들을 위해 더 노력하고, 앞으로도 선수들 뒷바라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용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