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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김성식 벽산 대표 "야구로 세상에 기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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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선수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52)의 말이다. 야구가 소통의 장을 넘어 지역 사회의 일익을 담당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김 대표의 일주일은 쉴 틈이 없다. 주중엔 건축자재 전문 기업 벽산과 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전문업체 하츠를 경영하는 기업인, 주말엔 사회인야구 선수다.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야 하는 기업 경영 와중에도 틈틈이 팀 훈련을 하고, 주말 리그에 나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김 대표는 "주중에 콘트리트 벽에 갖혀 있다보니 독이 쌓이는 것 같다"며 "주말에 바깥에 나와 소리도 지르고 남자들끼리 유치하게 노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나"라고 미소를 지었다.

벽산·하츠엔 두 개의 사회인야구팀이 있다. 서울 지역리그에 참가하는 벽산 파이어스, 평택리그에서 뛰는 하츠 허리케인이다. 벽산은 2위, 하츠는 3위로 실력도 만만치 않다. 김 대표는 평택 공장 내 유휴 부지에 야구장을 조성해 팀 훈련 뿐만 아니라 리그 개최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조선과 함께 하는 벽산·하츠 인비테이셔널 전국 사회인야구 왕중왕전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김 대표는 왕중왕전 결승전에 앞서 펼쳐진 KT 엔돌핀스전에 내야수, 투수로 나서 주말리그를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사무실에선 아무래도 수직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야구장에서 만나는 직원들과 수평적으로 대화를 하게 되고, 내가 사무실 안에서 알지 못하는 면들에 대해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다니다 퇴사해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직원들도 팀에 남아 야구를 하면서 업계 동향 등을 공유하는 등 소통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야구에 묶여 있다보니 정작 가정에선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그래서 야구는 딱 반나절만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야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김 대표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김 대표는 "하츠 허리케인에서 뛴 포수는 고양 원더스에서도 뛴 선수 출신"이라며 "선수 시절 여러 팀을 전전하며 고생했지만, 우리 회사에 온 뒤엔 공장 살림을 잘 맡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참여하는 채널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야구를 통해 지역 사회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것"이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