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승 좀 해 본 팀은 달라도 뭐가 달랐다. 승점 6점으로 벌어져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대구FC 원정을 떠났지만, 날카로운 공격력과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3일 오후 6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를 앞두고 전북 호세 모라이스 감독은 '쫓기는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전북에는 경험있는 선수가 많다. 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선수들은 그 말대로 대구의 강한 저항을 이겨내며 전반 10분 이동국과 후반 1분 로페즈의 연속골을 지켜내며 2대0 승리를 따냈다.
전북은 이를 통해 울산 현대의 FC서울전 승리로 6점으로 벌어졌던 승점차를 3시간만에 다시 원래대로 되돌렸다. 오는 23일 울산에서 열릴 두 팀간 '우승매치'와 최종전 등 2경기를 남겨두고 두 팀의 승점차는 3점이고, 다득점에선 전북이 1골 앞선다. A매치 데이 이후에 치러질 그날 결과에 따라 울산의 2005년 이후 첫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고, 선두가 뒤집힐 수도 있는 배경이 만들어졌다.
전북은 최우선 목표인 '승점 3점'을 가져오며 또 다시 울산을 압박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손실도 생겼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34분 전북의 공격 상황. 문선민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대구 골키퍼 조현우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조현우의 팔이 닿지 않은 골문 우측 하단으로 날린 슛은 골대에 맞고 튕겨 나왔다. 문선민은 이 공이 문전 앞 정태국의 팔에 맞았다고 생각해 주심에게 페널티를 어필했다. 김종혁 주심의 가슴을 밀치면서 곧바로 경고를 받았다. 이를 통해 경고 3장이 누적되면서 울산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문선민은 올시즌 K리그에서 15골 10도움을 기록한 전북의 명실상부 에이스다. 시즌 도중 김신욱이 중국으로 떠난 이후 전북 공격은 문선민과 로페즈의 돌파력에 다분히 의존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23일 울산전에서 김태환 김인성 황일수와 같은 돌격대장 스타일의 발 빠른 울산 측면 자원을 상대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그래도 일단은 대구 고비를 넘기며 한숨을 돌렸다.
대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