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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브라톱 요구·연출·입막음·협박"…권혁수가 반박한 '구도쉘리 논란' 쟁점 넷(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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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방송인 권혁수와 인기 유튜버 구도쉘리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권혁수와 구도쉘리, 인연의 시작은 유쾌했다. 권혁수는 독특한 캐릭터와 "아시겠어요?" "제가 시간이 없다고요" 등의 유행어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구도쉘리를 패러디하는 영상을 만들어 공개 했고, 이 영상으로 두 사람은 동시에 관심을 받았다.

이것을 인연으로 두 사람은 합동 방송까지 진행했다. 9월 30일 권혁수의 개인 유튜브채널 '권혁수감성'를 통해 한 음식점에서 등뼈찜 라이브 먹방을 진행한 것. 하지만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평소 과감한 옷차림새로 화제를 모았던 구도쉘리는 이 방송에서도 상의를 벗고 브라톱을 드러냈다. 음식점 측의 만류에 구도쉘리는 오히려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후 공공장소를 고려하지 않은 구도쉘리의 경솔한 행동에 네티즌의 질타가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몰카 범죄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무지한 발언을 한 쉘리의 과거 영상이 뒤늦게 주목을 받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관련해 사과 방송을 진행했지만 네티즌의 비난을 가라앉지 않았다.

그 후 한 달. 구도쉘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먹방 라이브 당시 상의를 벗게 했으며 자신의 입을 막으려 협박까지 했다고 전했다. 몰카 범죄 발언 사과 영상 제작에도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권혁수도 가만있지 않았다. 4일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도쉘리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카톡과 녹취록까지 공개했다.

▶상의 탈의, "권혁수의 요구"vs"본인의 의지"

구도쉘리는 상의 탈의는 권혁수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며 한국 방송을 잘 알고 있는 권혁수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전적으로 믿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라톱을 입고 와줄 것을 요구하는 권혁수 매니저와의 카톡 대화 내용까지 공개했다.

이에 대해 권혁수는 매니저와 쉘리의 카톡 대화는 먹방 라이브 이후 진행된 '최신유행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제작진의 요청 사항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쉘리는 매니저가 없는 친구였고 제 매니저가 쉘리의 매니저까지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의 매니저가 제작진의 요청을 전한 것"이라고 전했다. 권혁수의 유튜브 채널의 편집자 고PD는 "라이브 방송에서 상의 탈의를 먼저 제안한건 구도쉘리"라며 "오히려 구도쉘리에게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권혁수의 집 등 다른 곳에서 촬영할 때 하자'고 말렸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컨셉 정해져있는 연출"vs"대본NO…연출했다는 거짓 해명 요구"

구도쉘리는 먹방 라이브 속 상의탈의 등 그날 방송이 '연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날 것 그대로의 컨셉트를 밀고 나갔던 해당 방송 속 내용이 모두 짜고 친 것이었다는 것. 그 또한 권혁수 측의 요구이자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다.

권혁수의 주장은 달랐다. 쉘리의 행동과 발언은 모두 쉘리의 선택이었고 쉘리가 해당 방송이 논란이 되자 "연출이었다고 거짓 해명을 해달라"고 요구를 해왔다는 것. "오빠는 재미있는 사람이고 드라마나 시트콤 콩트를 하는 사람이니까 (상의 탈의 상황에 대해) 오빠가 연출됐다'고 말해주면 논란 사그라 들거다"고 요구해 왔고 권혁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을 원치않아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쉘리의 목소리가 담긴 10월 10일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구도쉘리는 "주작이라기보다는 컨셉트라고 해도 나쁜 게 아니다. 이미 제가 밑밥을 다 깔아 놨다. 우리는 오빠의 패러디로 만난 거 아니냐. 그래서 어느 정도의 재미를 주기 위해 그렇게 했을거라고 생각할 거다."고 말했다.

▶"몰카 발언 관련 사과 영상에 개입"vs 구도쉘리가 도움 요청"

구도 쉘리는 자신의 무지했던 몰카 범죄 관련 발언 영상이 논란에 휩싸이자 1차와 2차 사과 영상을 공개했다. 구도쉘리는 이 영상에 대해 "권혁수 채널의 PD님의 코칭을 받았다. 한 달 이상 조용히 있고,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고 했고 사건을 묻으라고 코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권혁수 채널의 편집자 고PD는 "우리도 쉘리의 몰카 발언 영상을 보고 놀랐지만 쉘 리가 도움을 요청해 왔다. '대필'까지 요청했다"며 "권혁수는 쉘리를 도와주고 싶어했고 그 마음을 편집자인 저와 매니저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쉘리가 아는 지인을 통해 1차 사과문을 쓰고 저희에게 모니터링을 부탁했다. 한 문단 정도 수정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거의 저희에게 줬던 1차 사과문 내용 그대로가 영상으로 공개됐다. 그런데 그 영상이 반응이 좋지 않자 저희에게 2차 사과 영상의 도움을 요청했고, 저희는 '지금 필요한 건 해명이 아니다. 1차 사과문은 해명에 가까웠다. 2차 사과문은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조언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자극적 표현으로 입막음 협박"vs"사실무근, 협박 결코 없었다"

구도쉘리는 인터뷰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한 자신에게 권혁수가 '페미니스트들에게 공격을 받을 것' '네 옷을 벗기게 알려지면 내가 성희롱으로 몰릴 것' '일이 끊기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연예인이 많다' 등의 협박성 발언으로 입을 막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혁수는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식의 발언을 한 적은 결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해서 자신에게 '거짓 해명'을 요구하는 쉘리에게 "나는 어떤 일로도 니 편이 되어 줄 수 있지만, 거짓말을 해줄 수는 없다. 나는 연예인이고 공인이고 거짓말을 나쁜 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말하고 나니까 쉘리가 저에게 '한국에서 거짓말이 그렇게 큰 잘못이에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거짓말은 큰 잘못이다. 내가 거짓말해서 니 편을 들어주면 난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해야 해'라고 말했다"며 "제가 극단적 선택이나 페미니스트를 운운하면서 협박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