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어쩌다 발견한 하루' 후속 MBC 새 수목극 '하자있는 인간들'이 11월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첫 방송을 한달 가량 앞두고 있는 4일 안재현과 오연서가 등장하는 티저 포스터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 여자와 외모 강박증 남자가 만나 서로의 지독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신개념 명랑 쾌활 드라마로 오연서와 안재현이 주인공 주서연과 이강우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방영전부터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드라마의 내용은 몰라도 제목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다. 안재현과 구혜선의 이혼 논란에 직격탄을 맞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구혜선은 안재현과의 설전 때 늘 그가 출연하는 '하자있는 인간들'을 거론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KBS2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인연을 맺은 후 1년의 열애 끝에 지난 2016년 결혼했다. 하지만 3년 만에 파경 위기에 놓인 두 사람은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이혼 소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들은 SNS설전을 벌였다.
논란 초반 안재현 측은 "8월9일 밤 구혜선이 별거 중 내가 혼자 지내고 있던 오피스텔에 수위 아저씨께 키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 후 스페어 키를 받아 들어왔다. 내게는 '무단침입이 아니라 와이프라 들어왔다'고 이야기하며 내 휴대전화를 뒤지며 녹취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오피스텔은 처음 안재현이 연기연습을 위해 장만한 오피스텔이었다.
9월초에는 구혜선이 뜻하지 않게 안재현의 '현재 촬영하는 여배우와의 염문설'을 내세웠다. 현재 촬영하고 있는 작품은 '하자있는 인간들'이었고 당연히 함께 출연하는 오연서와 김슬기가 거론됐다. 당연히 이들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고 촬영장에서 안재현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들 논란의 중심에 '하자있는 인간들'이 자주 거론됐지만 안재현은 꿋꿋이 연기에 매진했다.
2016년 시즌2부터 합류했던 '신서유기'는 시즌7 출연이 결정됐었지만 하차했다. '강식당'도 3편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재현이 수년간 모델로 활동했던 화장품 브랜드도 광고를 중단했다. 하지만 '하자있는 인간들'은 지켰다.
제작진도 부담을 안았지만 촬영 분량이 있는 상태에서 하차를 쉽게결정할 수도 없었다. 결국 '하자있는 인간들'은 출연 번복 없이 기존 배우를 고수했다.
물론 아직도 부담은 있다. 당장 제작발표회에 안재현이 참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안재현이 참석한다면 취재진들의 질문이 안재현의 이혼 문제에 집중될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참석하지 않는다면 외도 루머로 곤욕을 치른 오연서나 김슬기에게 포화가 넘어갈 수 있어 이조차도 쉽지 않다. 제작발표회를 포기할 수도 있지만 이는 안재현이 개인적인 문제로 드라마 홍보 행사까지 취소하게 만드는 일이라 안재현의 부담이 적지 않다. 이도저도 쉽지 않은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하자있는 인간들'이 로맨틱코미디물이라는 것도 걱정거리다. 안재현은 극중 재벌3세 이사장이자 외모 강박증에 걸린 캐릭터를 연기한다. 주서연과의 알콩달콩 러브라인이 주된 이야기지만 시청자들이 안재현을 보면서 이강우에 몰입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어찌됐든 이미 드라마는 대장정의 첫 발을 대디뎠다. 이제 범접할 수 없는 '극한 재미'로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