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KBS 간판 프로그램 될 것"이라는 이경규의 장담은 현실로 만들어질까.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KBS2 새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경규, 강형욱, 이유비, 이태헌 PD가 참석했다.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애견 애묘인인 이경규와 이유비가 출연하고 대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선생으로 출연해 이들이 반려견 훈련사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경규와 이유비가 강형욱의 제자로서 성장하는 모습과 동시에 전국 반려인들을 만나는 자리도 더해지며 재미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이태현 PD는 "이경규 씨와 이유비 씨가 훈련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제견이나 수정이 필요한 개들보다는 일상에서 키우는 개들, 개를 키우고 싶은데 어떤게 필요한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여러가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MC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안소연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반려견을 다룰 때에는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이고 풀어가는 과정은 어떤 프로그램보다 예능적인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덧붙였다.
안소연 PD는 기획 단계에서 이경규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안 PD는 "이경규 씨가 저희를 섭외했다는 표현이 맞다. 메인작가와 이경규 씨가 같이 기획을 했다. 이경규 씨가 '반려견과 프로그램을 해야겠으니 강형욱을 만나게 해달라'고 해서 작가와 강형욱 씨까지 섭외가 이뤄진 후에 저희가 투입이 돼서 이유비 씨가 섭외가 됐다. 이유비 씨는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라 여러 분들을 오디션을 봤고, 개박사들을 주로 보다가 개를 모르는 이유비 씨가 왔는데 그 부분이 신선했다. 그런 비반려인을 대표하고 예능적으로는 희로애락이 담기는 얼굴이었다. 싫으면 싫은 표정, 힘들면 힘든 표정이 금방 나타나서 좋았다. 이경규 선배님과 동기로서 기가 죽지 않을 사람을 찾았는데 가장 기가 죽지 않는 똘똘한 친구를 찾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개는 훌륭하다'는 강형욱 훈련사가 이경규와 이유비를 반려견 훈련사로 키워내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강형욱 훈련사는 두 사람에 대해 "아직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강 훈련사는 "몰카가 맞는 거 같다. 강아지 훈련에 대한 진중함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경규 형님과 이유비님을 모시고 반려동물을 어떻게 사랑하고,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뭔지, 우리의 의식도 많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려견이라고 하는 분들이 사는 곳인데 어떤 분들은 개, 애완견이라고 하는데 저는 반려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내겠다. 이 분들을 훈련사로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립하는 이경규도 "저희도 제자가 될 생각이 없다. 해보니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대충 강아지 훈련만 시키는게 전부인줄 알았는데 오죽했으면 파상풍 주사를 맞았다. 최선을 다해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시골의 개든 도시의 개든, 개들이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더라. 그런 부분들을 시청자 분들께 알려드리고 정보를 드림으로서 천만견, 반려견의 시대가 아니냐. 개들을 훈련을 시키고 사람들도 저희 방송을 보면서 '강아지들은 저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를 깨달을 수 있도록.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께도 많은 정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집에 강아지가 여덟 마리인데 이 프로그램을 찍으며 다시 보게 됐다. 무조건 내 생각으로만 강아지를 키워온 거다. 정말 훌륭한 개버지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개들이 너무 좋아한다. 주인이 달라졌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KBS와 딱 맞는 프로그램이다. 간판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훈련사 되는데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10년을 보장받은 프로그램이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유비는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도전하게 됐다는 설명. 그는 "평소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데 강아지를 키울 수 없는 직업의 특성상 바쁘기도 하고, 개에 대한 정보도 잘 모르고, 평소 강아지만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비반려인을 대표해서 강아지 훈련에 도전해서 열심히 강형욱 훈련사님께 배우서 훌륭한 보호자로 성장해서 강아지를 잘 키워보겠다"며 "선생님을 보면서 느낀점은 강아지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고, 많은 책임감과 정보가 있어야지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배우면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책임감, 그리고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있다. 초반과 달리 마음이 많이 바뀌고 있다.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두 동기생의 케미뿐만 아니라 강형욱 훈련사와 제자들의 케미도 남다르다. 안소연 PD는 "신비한 체험을 했는데, 이경규 선배님과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데 누가 말을 길게 하거나 촬영시간이 길어지는걸 굉장히 싫어하는데 강형욱 훈련사가 두 시간을 얘기하는 것을 듣고 있는다. 그리고 강형욱 씨가 이경규 씨를 혼내는데 꼼짝 못하고 당하는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다. 스물 다섯 살이나 어린 강형욱 훈련사가 이경규 씨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을 거다. 이유비 씨도 이경규 씨와 서른 살이 차이가 나는데 동기로서 열심히 하고 있다. 솔루션을 주는 프로그램과 다른 프로그램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주제만 주는 관찰 프로그램이 많다. 저희는 그게 아니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모든 종류의 강아지를 보고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강형욱 훈련사는 제자인 이경규와 이유비에 대해 "두 분 다 장점이 있다. 오래 키우다 보니 이경규 씨는 기본적으로 연습이 돼있더라. 몸은 좀 느리지만 한걸음 물러나서 반려견을 보는 관찰력이 좋다. 상담할 때 경험한 것인데 저는 상담할 때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두 시간은 두 시간, 네 시간은 네 시간을 한다. 그런 상담을 하는데 형님이 있으면 촉진제가 되는 느낌이 든다. 감정 몰입이나 상대 반려자가 상담에 집중하는 집중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아서 힘이 좀 느껴진다. 제가 가장 걱정한 것은 몸보다 눈이 빨라서 전문가인 척 하기가 편하다. 어디 가서 사업자 내서 사업할까봐 그게 걱정이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이어 "유비 님은 굉장히 활달하다. 촬영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논다는 느낌이 든다. 강아지를 한 번도 안 만져본 느낌이다. 동물을 대하지 못한 느낌이 많았다. 방송에서도 말 했지만, 훈련사로 지원했지만 좋은 보호자가 되는 것을 먼저 하자고 했다. 좋은 보호자가 되는 단계를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아직까지는 우수하다.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 '만족한다'고.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촬영을 한다고 하면 즐겁다.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 큰 기대를 안 하니까 편하더라"고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그러나 강 훈련사는 냉철하게 "두 분에게 '하산'이라는 부분은 생각도 안 해봤고, 자격증도 두 분에게 줄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열심히 해보겠다. 프로만큼은 아니지만 세미 훈련사 정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보급형 세미훈련사 정도로 일단 해보고 자격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여타 반려견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도 존재했다. 안소연 PD는 "반려견 관련 프로그램이 두 종류가 있는데 솔루션 위주로 행동을 교정하며 타겟팅을 좁힌 프로그램이 있다. 이경규와 이유비가 제자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 초보부터 예능대부가 훈련사가 되는 과정을 담아서 솔루션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래서 보시면 반려견 훈련사에 도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아실 거다"고 강조했다.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상대 프로그램인 SBS '동상이몽'의 미래까지도 당당히 예측한 '예능대부' 이경규는 "'동상이몽'이 있는데, 강남과 이상화가 결혼하는 바람에 영향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강남 이상화가 괜찮지만 2~3주가 지나면 주춤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희 프로그램은 공익적이고 교육적이다. 재미도 있다. 저에게 많은 개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왔는데 안 한다고 했다. 강형욱 씨와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제자가 제일 낫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 여러분이 보시면 본인들이 반려견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거다. 그런 과정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은 3주 내에 반드시 저희 프로그램이 꼭 1등으로 일어설 거다. 만약에 일어서지 않으면 계속 한다. 일어설 때까지 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