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FA(자유계약)선수 노경은과의 계약<스포츠조선 10월 27일 단독 보도>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4일 노경은과 2년 총액 11억원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억원에 연봉 4억원, 옵션은 4억원이다. 지난해 FA 자격을 신청했으나 롯데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노경은은 1년여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롯데와 노경은은 지난달 일찌감치 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다가오는 2차 드래프트 일정과 맞물려 발표가 늦어졌다. 노경은은 지난달부터 롯데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몸 만들기에 나서며 롯데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길고 긴 시간이었다. 노경은은 2003년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했다. 그리고 2016년 롯데로 트레이드가 됐다. 2018년에 33경기를 뛰며 선발로 9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한 노경은은 해당 시즌이 끝나고 데뷔 16년만에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노경은과 롯데는 잔류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거의 2개월 가까이 협상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최종 금액에서 1~2억원 차이로 협상이 불발됐다. 롯데가 올해 1월 26일에 노경은에게 최종안을 제시했고, 노경은이 이를 거절하면서 'FA 미아'로 남게 됐다.
노경은은 이후 해외 리그 도전 등 여러 대안을 찾아봤지만 수월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노경은의 롯데 복귀설은 시즌 도중에도 한차례 나왔었다. 노경은이 사직 구장을 방문한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된 것이다. 롯데 구단은 당시에도 관련 소문을 부인했지만, 노경은과의 연결 고리는 계속 남아있었다.
특히 시즌 도중에는 선발 자원이 필요한 타 구단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 제안이 와서 긍정적인 논의가 오갔지만 이것까지 무산됐었다. 결국 정규 시즌이 완전히 끝나고 노경은과 롯데는 다시 협상을 이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합의점을 찾았다.
롯데는 '노경은이 평소 몸 관리에 매우 철저하고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지난 1년간 루틴에 맞춰 실전투구를 하며 경기감각을 유지한 점, 고참선수로서 평소 후배들을 잘 이끌고 모범이 되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계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팀의 전력으로 생각하고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새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