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등 주류 용기에 여성 연예인 사진을 부착해 주류를 광고하는 게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보건복지부는 음주가 미화되지 않도록 술병 등 주류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정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경우는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음주 폐해는 심각한 반면 정부의 절주 정책은 금연정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담뱃갑에는 '암세포' 사진을 이용해 흡연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등 금연정책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소주병은 여성 연예인 등 유명인을 내세워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올해 기준으로 국가금연사업은 약 1388억의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고 있지만, 음주 폐해 예방관리 사업 예산은 약 13억에 불과했다.
게다가 담배의 경우 금연사업을 전담하는 정부 부서가 있지만, 음주 폐해 예방에 대한 전담부서는 갖춰져 있지 않는 상황이다.
남인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은 "실제로 연예인 같은 유명인들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준다"며 "소비를 조장할 수 있기에 최소한 술병 용기 자체에는 연예인을 기용한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