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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지난해 악몽 지운 현대건설, '토털배구'로 자신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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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한풀이'가 시작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을 개막 11연패로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베키 페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고전했고,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그럼에도 전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세터 이다영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레프트 공격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현대건설은 시즌 막판 반등하면서 9승21패(승점 29점),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하위의 불명예는 피했지만, 자존심이 상할 만한 결과였다.

변화가 필요했다. 현대건설은 오프 시즌 레프트 고예림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베테랑 센터 양효진을 잡으면서 알차게 전력을 꾸렸다. 정규 시즌에 앞서 열린 KOVO컵에서 달라진 현대건설을 볼 수 있었다. 베스트 멤버가 출전한 대회는 아니지만, 고예림이 맹활약하면서 MVP를 차지했다. 레프트 고민을 조금씩 지워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모든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공격 옵션은 현대건설의 장점이 됐다. 3일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홈 개막전에선 날개 공격수들이 철저하게 봉쇄 당했다. 기업은행이 들고 나온 전략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세터 이다영은 양효진을 활용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중앙 공격이 살아나자 현대건설의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마야와 정지윤이 득점을 지원했고, 이다영은 직접 공격 가담으로 여자부 역대 세터 최다 득점인 10득점을 기록했다. 어떤 포지션에서든 득점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

공격 점유율 분배로 부담도 덜고 있다. 이 감독은 다양한 공격 옵션 활용을 두고 "이다영에게 특별히 말한 건 없다. 다양한 공격수들이 있고, 해결 능력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고르게 분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다영 역시 "잘 모르겠다. 특별히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 팀은 리시브와 수비가 잘 되면 경기하기가 너무 쉬워진다. 아무래도 센터가 좋다 보니 동시에 양 쪽 사이드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악몽 같았던 지난 시즌을 서서히 지우고 있다. 양효진은 "선수들이 모두 많이 힘들었는데, 집중도 자체도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우리도 충분히 강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다영은 "작년에 성적이 안 좋았던 게 나에게 약이 된 것 같다. 또 (고)예림 언니가 와서 보강이 되면서 퍼즐이 맞춰진 것처럼 경기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봄 배구는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