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나는 VAR 도입을 반대하는 유일한 감독이었다."
상대 선수의 큰 부상은 안타깝지만, 손흥민의 퇴장 조치는 이해하지 못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7분 델레 알리의 선제골을 도왔다. 날카로운 전진패스가 돋보였다. 시즌 4호 도움이었다. 그
러던 후반 34분 심각한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이 고메스를 저지하기 위해 백태클을 했고, 돌진하던 오리에와 2차 충돌한 고메스는 넘어지면서 다리 골절 부상을 입었다. 시즌 아웃이 유력한 심각한 부상이었다. 고메스의 상태를 확인한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했다. 마틴 애킨스 심판은 처음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지만, VAR 판독으로 고메즈의 부상 상황을 살핀 후 레드카드로 바꿨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젠크 토순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에버턴에 1대1로 비겼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이 망연자실했다. 에버튼 선수들이 우리 라커룸에 손흥민을 위로하러 왔을 때, 나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이번 상황은 운이 매우 나빴다. 우리 모두 고메즈를 위로한다. 쾌유를 빌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상대 선수들에 대해 얘기하던 포체티노 감독은 곧장 VAR 얘기를 꺼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태클은 결코 의도적이지 않았다. 그가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동안 VAR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지만, 이를 정말 좋은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 VAR이 축구 정신을 바꾼다. 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VAR에 반대하는 유일한 감독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메즈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의도성이 없었던 손흥민의 태클에 레드카드를 준 건 지나쳤다는 의견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