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선우은숙이 악성 루머 때문에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걸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2일 밤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여보! 내 체면 좀 살려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선우은숙은 "엄마로서의 체면을 살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은 편안하고 아무렇지 않다. 상처도 안 받는다.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데 과거 나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루머가 날 너무 힘들게 했다"고 털어놨다.
과거 선우은숙은 모 재벌과 루머에 휩싸였던 것. 그는 "그 재벌이 나한테 골프장까지 선물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처음에는 그 얘기 들으면서 연예인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문이 너무 오래갔다. 속상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다"며 "이런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증이 왔다. 2년 반 동안 정말 집 밖으로 나오지를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대인기피증까지 걸렸다는 선우은숙은 "무슨 말을 해도 더 나쁜 얘기를 할 거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아이들을 보는 게 제일 부끄러웠다. 난 그렇게 살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물론 날 믿고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정말 애들한테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선우은숙의 아들은 계속 사람들 눈도 못 쳐다보고 얼굴을 가리면서 지내는 엄마의 모습에 "엄마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는데 왜 그러냐. 엄마가 행복한 게 최고지 엄마가 왜 세상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선우은숙은 "아들의 위로도 치유가 안 됐다. 당시에는 분하기도 하고 화가 나고, '나한테 왜 쓸데없는 일이 생겨서 힘들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선우은숙은 최근까지도 소문과 관련된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10여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 며칠 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아는 언니였다. 근데 그 언니가 나와 소문이 났던 재벌이 갖고 있는 호텔 얘기를 하면서 '우리 아들이 호텔 빌리려고 하는데 네가 얘기해줄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나는 그 사람 얼굴도 모르고, 본적도 없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며 "지금은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 제발 여러 가지 쓸데없는 소문 좀 믿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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