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문선민(27·전북 현대)이 실수를 떳떳하게 인정했다.
문선민은 지난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에서 1-0으로 팀이 리드하던 전반 34분 심판을 밀치는 행위로 경고를 받았다. 골대에 맞고 나온 공이 대구 수비수 정태욱의 팔에 맞았다고 확신한 그는 김종혁 주심에게 달려가 핸드볼 파울이라고 강하게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행위를 했다.
경기 후 만난 문선민은 "앞서 울산-서울전을 보고 경기에 돌입했다. 절치부심을 했고, 경기에 몰입했던 것 같다. 이유를 떠나 심판을 밀친 것은 비신사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미숙한 제 행동에 대해 심판께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고는 단순히 옐로카드 한 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누적 경고 3회 트러블에 걸려 '우승 매치'로 불리는 오는 23일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에 나설 수 없다. 그날 경기를 앞두고 전북이 승점 3점차로 끌려가는 입장이라 올 시즌 10골 10도움을 기록 중인 '에이스' 문선민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문선민은 "카드를 받는 순간 '아, 이거 큰일 났다. 다음 경기가 울산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고를 받은 이후 잔실수도 갑자기 많아지는 등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것 같다"며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전북이 저 하나 빠진다고 약해지지 않는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복귀하는 선수들도 있다. 큰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걱정이 걱정을 낳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울산전 준비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생각"이라는 문선민은 우승 레이스에 대해선 "전북이 자력으로 우승할 기회가 남았다"며 우승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문선민은 내달 1일 강원FC와의 최종전 홈경기에 복귀한다.
대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