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부산 BNK와 인천 신한은행의 2019~2020 KEB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마지막 대결이 펼쳐진 부산 스포원 BNK 센터.
경기 시작 전까지 1시간 30분 이상 남았지만, 체육관 근처는 팬들의 발걸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푸드 트럭까지 길게 늘어서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BNK 구단 관계자는 "팀 상황은 좋지 않지만,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팬들께서 오시는 만큼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 그대로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둔 BNK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개막 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창단 첫 승리는 머나먼 염원인 듯 보였다.
주춤한 BNK. 하지만 팬들의 사랑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이날 경기장에는 유료 관중만 1500명 들어찼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대환 씨(48)는 "농구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집 근처에 팀이 생겼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비시즌 때 서포터즈에 가입해 일찍부터 응원했다. 시즌 개막 후 경기장을 찾았는데, 실제로 보니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옆에 앉아 있던 이은희 씨(44)는 "아이들이 매 경기 BNK의 결과를 확인하며 관심을 갖고 있다. 아직은 팀 성적이 좋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응원하고 있다. 힘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예리 씨(33) 역시 "집에서 멀지 않아서 주말마다 경기장에 온다. 현장에서 경기를 보는 것도 즐겁고, 응원 문화도 흥겹다. 팀이 승리하면 더 좋겠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응원하면서 즐기고 있다"고 힘을 보탰다.
구단 관계자는 "팬들께서 정말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다. 연습 때 음료를 선물해 주고 가신 팬도 계시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신한은행이 73대68로 승리했다. 두 팀은 경기 종료 막판까지 치열하게 맞섰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뒷심을 자랑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받은 BNK는 '창단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경기 뒤 구 슬은 "승리하고 싶었는데, 팬들께 죄송하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남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