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미치거나 용감하거나 돈키호테(이하 돈키호테)'가 첫 방송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돈키호테'는 '넘사벽' 적들과 한판 대결을 벌이는 겁상실 대결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프로그램이다.
3일 첫 방송에서는 2% 부족한 다섯 남자 김준호 조세호 송진우 이진호 이진혁의 겁상실 대결이 펼쳐졌다. 첫 번째 대결 주제는 '스피드'였다. 멤버들은 대결 시작전부터 쫄쫄이 레깅스와 반작이 반바지, 망토 투구로 구성된 유니폼을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30m 달리기, 50m 달리기로 몸을 푼 이들은 여자 초중등생으로 구성된 육상꿈나무들과 지역 특산물 점심을 걸고 이어달리기 대결을 벌였다. 첫 주자로 나선 이진호는 선전했으나 김준호가 발목을 잡으며 패배를 맛봤다. 결국 멤버들은 김치국물에 즉석밥 3개를 비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조세호는 메인 연출자인 손창우PD에게 넌센스 퀴즈를 내고 맞히지 못하면 족발 한점씩을 달라고 제안했다. 손PD는 모든 문제를 맞혀 멤버들을 당황케 했다. 특히 마지막 두 문제는 손PD가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답답해 한 김준호의 서포트로 실패한 것이라 큰 웃음을 안겼다. 김준호 또한 "이 그림은 전 프로그램('1박2일')에서 본 것"이라며 허탈해했다. 이어 멤버들은 100만원을 걸고 기계보다 빠르게 즉석밥을 포장하는 두번째 대결에 나섰다.
'돈키호테'는 분명 포맷 자체가 신선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약간 부족한 멤버들이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콘셉트 자체는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을 떠올리게 했다. 제작진과의 딜로 열악한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나 멤버들끼리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모습은 '1박2일'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새 멤버들의 케미는 이런 프로그램의 포맷도 색다르게 다가오게 했다. 김준호는 '베테랑 예능인'답게 언제 터져나올지 모르는 입담과 웃음을 유발하는 허당 매력으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살렸다. 조세호와 이진호는 노련한 밀당과 확실한 개성으로 매력을 더했다. 뮤지컬 배우 송진우는 예능 출연이 많지 않았던 케이스임에도 4차원 매력으로 기대를 갖게 했다.
또 타이밍도 좋았다. 최근 천편일률적으로 쏟아져나온 관찰예능에 이미 물릴 대로 물린 시청자들로서는 날것에 가까운 생 예능의 귀환이 더욱 반갑게 다가왔다.
이에 힘입어 '돈키호테'는 1.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케이블 예능으로서는 몹시 순탄한 스타트다. 앞으로 '돈키호테'가 그려나갈 색다른 웃음에 대한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