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주식을 1조원 이상 보유하며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주식부호는 2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재벌닷컴이 지난해 10월 말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 21명이 1조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총 61조4003억원에 달했다.
순위별로 살펴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지분 가치 10조원을 넘기며 주식 부호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16조64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4357억원(17.9%) 증가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지분율 4.18%)과 삼성전자우,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주식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들어 31.76%나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삼성가 일가족 5명 모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주식 지분 0.70% 등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재산도 같은 기간(6조6000억원)보다 4.4% 늘어난 6조8911억원으로, 주식부호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의 부인으로 삼성전자 주식 지분 0.91%를 보유한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의 주식 재산도 올해 들어 6336억원(30.2%) 늘어나며 7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 지분을 갖지 못하고 삼성물산과 삼성SDS 지분만 보유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 재산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651억원(3.8%)씩 줄었다.
삼성가 이외에 주식 재산이 1조원을 넘은 부호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4조9861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3조8851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3562억원), 서정진(2조8300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2조3889억원) 등이다.
주식부호 순위 3위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주가가 올해 들어 17.33% 오른 영향으로 지난해 말보다 4132억원(9.0%) 늘었다.
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주식 재산도 지난해 말보다 각각 2087억원(5.7%), 3854억원(19.2%) 증가하며, 각각 4위와 8위에 올랐다. 이 역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올해 각각 26.25%, 17.96% 오른 덕이었다.
이밖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주식 재산도 네이버의 주가가 33.87% 오르면서 지난해 말 7565억원에서 현재 1조140억원으로 2575억원(34.0%) 늘었다.
이 가운데 보유주식 평가액이 가장 큰 비율로 늘어난 사람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39.40% 상승하며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 주식 지분 14.92%를 보유한 김 의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4818억원(37.4%) 불어난 1조7708억원이다.
한편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부진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말보다 9617억원(25.4)이 줄어들면서, 주식부호 순위가 6위(2조8300억원)로 두 계단 하락했다.
또한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주식 지분 42.07%를 보유한 CJ의 주가가 올해 들어 31.61% 하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주식재산이 5142억원(31.0%) 줄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