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누가 성공할 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부산 KT 서동철 감독이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지 않지만, 본인과 팀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전을 앞두고 만난 서 감독은 신인드래프트 전략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1순위부터 7순위까지의 선수를 이미 정해놨다. 우리 차례에서 가장 높은 순위의 선수를 뽑기만 하면 된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에 뽑은 선수와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드래프트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다. KT는 1라운드 7순위 선택권을 부여받았다.
KT 서 감독은 지난해 전체 1순위 지명의 행운을 누렸다. 서 감독은 고려대 출신 박준영을 선택했다. 박준영은 이날 KCC전에 선발로 나서는 등 이번 시즌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전체 1순위다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준영의 능력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그만큼 KBL의 수준이 높아져 신인 선수들이 설 공간이 좁아지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들을 놓고도, 당장 각 티 즉시 전력감으로 활약할 선수들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박준영의 사례로 누구보다 신인들의 세계를 잘 알고 있는 서 감독은 "예전에는 대학에서 훈련량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수업도 다 들어야 하고, 이런저런 제약이 많아 훈련량이 많지 않다"고 말하며 "아직 잠재력을 못터뜨리고 있는 선수도 있고, 지금은 좋은 평가를 받지만 프로에서는 안통할 선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쉽지 않다. 숨은 능력을 어떤 팀이 찾아내고, 어떤 선수가 펼치느냐의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를 바라보며 "당장은 아니지만, 팀에서 훈련을 시키고 어느정도 시간을 갖고 성장시키면 팀에 도움이 될 자원들이 보인다. 적어도 우리가 7순위까지 정해놓은 선수들은 다 그렇다"고 말하며 웃었다.
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