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05년 창단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춘 워싱턴 내셔널스의 불펜 투수 숀 두리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거부했다.
두리틀은 3일(한국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이건 미국 정부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자리'라며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재임 기간 동안 존중받지 못할 많은 일들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내가 반대하는 많은 정책적인 문제도 있지만 결국 문제는 그의 분열적인 수사학과 각종 음모, 국론을 분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우리 팀의 동료들과 그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난 못하겠다. 그냥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리틀은 2017년 버지니아주의 샬러츠빌 사건과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종차별과 백인 우월주의가 힘을 얻었다. 나는 그런 말을 하는 이와 어울리고 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선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한 폭력사태로 3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며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게다가 두리틀은 "내 처남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장애가 있는 기자를 놀린 사람이다. 장애인이 말하는 방식, 손을 움직이는 모습 등을 조롱한 대통령과 어울렸다는 사실을 처남에게 어떻게 알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워싱턴은 두리틀의 입장과 관련해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