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공인구는 잘 나간다. 반발력은 지난해 KBO리그 공인구와 올해 공인구 중간 정도다. 강백호(KT 위즈)와 김재환(두산 베어스)은 "확실히 공이 잘 나가긴 한다"며 입을 모았다.
하지만 공이 잘 나가는 것과 타격감은 다른 얘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2일 푸에리토리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4대0과 5대0 승리였지만, 여전히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타자들이 있다. 최 정(SK 와이번스)과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다.
최 정은 두 차례 모의고사에서 모두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안정된 수비에 비해 방망이는 날카롭지 않았다. 1차전에선 5번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차전에선 8번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지만, 기대했던 불방망이는 아니었다. 최 정의 타격 슬럼프는 키움과의 플레이오프(PO)부터 시작됐다. 당시 PO 3경기에 나란히 선발출전해 1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클린업트리오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 합류 이후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모습이었지만, 모의고사에선 C학점밖에 줄 수 없는 모습이었다.
최 정도 자신이 보완할 점을 알고 있다. 공 맞추기에 급급해 상체 위주로 타격을 한다는 것. 김재현 코치가 '최 정 살리기'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고 있지만, 좀처럼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치른 두산 베어스와 키움 선수들은 1차전보다 2차전에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 KBO리그 홈런왕(33개) 박병호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에선 4-0으로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을 대신해 대타로 출전,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래도 2차전이 진짜였다. 예상대로 박병호는 4번 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결과는 4타수 무안타. 박병호 역시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두산의 우승을 막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좀처럼 중심타선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단기전은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컨디션은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겠지만,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을 경우 김 감독이 기용 면에서 부담을 안을 수 있다. 믿음을 가지고 정공법으로 밀고 나가느냐,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활용하느냐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최 정과 박병호의 타격 부활은 김경문호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