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나 혼자 산다' 경수진이 열정 가득한 하루로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배우 경수진의 자취 8년차 일상이 공개됐다.
이사 온 지 3개월 됐다는 경수진의 집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자주 쓰는 물건만 놓는 미니멀 라이프로 눈길을 모았다. 경수진은 "뒤 돌면 물건들이 있으니까 불편한 게 전혀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에서 나오자마자 윌슨 옆에 누워 잠시 멍하니 있던 경수진은 창문을 열고 테라스로 향했다. 테라스에는 벤치와 바비큐 그릴은 물론 애플민트, 바질, 블루베리, 상추, 토마토 등이 자라고 있는 미니 텃밭도 있었다. 경수진은 "옥탑방에서 살아보는 게 꿈이었다. 친구들이랑 모여서 파티 하는 것. 그런데 옥탑은 추울 때 춥고 더울 때 덥다는 얘기가 많아 테라스가 있는 집을 열심히 알아봤다. 그 중에 첫 눈에 반한 집"이라고 설명했다.
사과 반쪽과 테라스에서의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깨운 경수진은 테라스를 예리하게 훑어봤다. 경수진은 "경수시공과 경 반장이라는 호칭이 있다"며 "원래 테라스에 아무 것도 없었다. 옆집에도 벽이 없더라. 목재소까지 가서 나무를 하나 하나씩 드릴로 박았다"고 자신이 직접 가벽을 시공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태풍 때문에 치워뒀던 인조 잔디를 다시 깔고 텃밭을 하나씩 제자리로 옮긴 경수진은 작업의 양해를 구하기 위해 옆집으로 갔다. 그러나 옆집은 부재중이었고, 경수진은 마음 편하게 작업을 준비했다. 공구 박스를 꺼낸 경수진은 "테라스에서 가장 아쉬운 게 실외기였다. 실외기가 옥에 티처럼 낡고 먼지가 많이 껴있더라. 그래서 실외기 가리개를 만들기로 했다"고 작업 계획을 설명했다. 설계도도 없이 감으로 작업한다는 경수진은 전동 드릴, 톱 등을 이용해 야무지게 조립식 가리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가리개를 완성한 경수진은 영상통화로 엄마에게 자랑하며 뿌듯해했다.
작업을 마친 경수진은 나갈 준비를 마친 뒤 또 공구 박스를 챙겼다. 경수진은 누군가에 전화를 걸어 "오늘 커튼만 걸면 되냐. 사다리 좀 빌려달라"고 말했다. 경수진이 향한 곳은 친구의 스튜디오. 오픈할 때 커튼을 직접 달아줬다는 경수진은 다시 한 번 커튼을 달아주러 간 것이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손 쉽게 커튼 달기에 성공한 경수진은 전문적인 지식을 뽐내 모두의 감탄을 불렀다. 작업을 마치자 마자 급하게 나선 경수진은 다음 작업장인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집에 가는 길엔 한 차례 위기가 있었다. 화장실을 찾아 어딘가에 급히 주차한 경수진은 화장실을 찾아 다녔지만 야속하게도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길을 헤매던 경수진은 화장실을 겨우 찾고 홀가분하게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경수진은 엘리베이터도 없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짐을 날랐다. 패널들이 놀라자 경수진은 "운동을 정말 많이 해서 그렇다"고 무한 체력의 비결의 이유를 설명했다. 짐을 열심히 옮긴 경수진은 집에 오자마자 쉴 틈 없이 동남아 리조트 스타일이 라탄 전등을 갈고, 식물들로 테라스를 꾸몄다.
작업을 마친 경수진은 이제서야 식사를 준비했다. 한식에 자신있다는 경수진의 저녁 메뉴는 직접 만든 대파김치와 소고기 구이. 직접 재배한 깻잎까지 더해져 완벽한 상차림이 완성됐다. 플레이팅까지 신경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게 저의 행복이다. 한 번 먹어도 예쁘게 먹는 것. 그게 저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혼자 사는 삶에 대해 경수진은 "어떤 작품을 끝내면 공허함이 있다. 집중할 수 있는, 다른 걸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더라"라며 "이런 게 취미가 아니라 쉼이다"라고 밝혔다.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는 경수진의 건강한 '소확행' 라이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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