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혀 모르고 칩니다."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유격수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 '낌깜이 투수' 상대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김하성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국제대회의 생소한 투수와의 상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하성은 "빠른볼에 맞춰 놓고 나가다가 변화구가 오면 거기에 맞춰서 치긴 하는데 상대 투수가 어떤 변화구를 던지는지 전혀 모르면 공이 휘는 궤적 등이 달라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한국 대표팀은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1차 평가전에서 상대 투수의 변화구에 애를 먹었다. 특히 원바운드가 될 정도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헛스윙을 하는 장면이 종종 포착됐다. 어이 없는 헛스윙이 나오는 이유는 상대 투수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푸에르토리코는 같은 조에서 만날 팀이 아니라 상대 투수에 대한 정보가 없다.
김하성은 "실제 대회에서 만날 팀 투수들에 대해서는 전력분석을 잘 준비해 주셔서 적어도 무슨 공을 던지는지는 알고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먼저 상대해본 타자들이 덕아웃에서 설명해주는 정보 교환 같은 부분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만나면 투수보다 타자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국제대회에서 의외의 투수전이 전개되는 이유다.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가을야구를 치른 김하성의 표정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지나간 아쉬움은 접고 새로운 목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가장 길게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체력적인 문제나 아픈 데는 전혀 없다"며 "국제대회에서는 무조건 잘해서 이겨야 한다. 이기는데 집중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